[싱가포르 LIVE] "그때 인사도 못하고 떠났었다"… 여전히 싱가포르에 애정을 품는 김도훈 감독, 그래도 승부는 승부

김태석 기자 2024. 6. 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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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싱가포르 원정에서 대표팀의 수장으로 오게 된 김도훈 임시 감독은 그 덕에 싱가포르 축구팬들에게 뒤늦게라도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싱가포르에서 경험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떠났었다. 이렇게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올 줄은 저도 몰랐지만, 저는 싱가포르 축구와 세일러스 선수들을 항상 옆에서 응원하고 있었다. 또한 청소년 대표 시절 싱가포르에서 처음 플레이를 했었다. 그 또한 이곳과 좋은 인연으로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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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싱가포르)

본의 아니게 싱가포르 원정에서 대표팀의 수장으로 오게 된 김도훈 임시 감독은 그 덕에 싱가포르 축구팬들에게 뒤늦게라도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거의 2년 만의 일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늘(6일) 밤 9시(한국 시각)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라운드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있다. 양 팀의 승부를 떠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한국 축구인 중 하나는 바로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2021년 6월 싱가포르 강호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2022년 7월 탬피니스 로버스와 경기 중 상대팀 코치와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당시 탬피니스의 코치가 김 감독의 목덜미를 부여잡는 등 더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도리어 김 감독에게 세 경기 출전 정지에 2,000 싱가포르 달러라는 벌금이 부여되는 등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김 감독은 돌연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고 갑자기 팀을 떠나야 했다.

대표팀 감독직이라는 본분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김 감독 처지에서는 개인적인 스토리가 있어 굉장히 묘한 심정을 갖게 될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싱가포르 분위기도 마찬가지인데, 오구라 쓰토무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이 나보다 싱가포르 축구를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팀에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다 싱가포르 리그를 경험한 만큼 선수들의 특성 하나하나를 사전에 읽고 대응할 것이라는 경계심을 보인 것이다.

현지 취재진도 싱가포르에 돌아온 소감을 묻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세일러스 팬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떠났다"라고 해임 당시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싱가포르에 대한 애정을 잔뜩 보여주었다. 

김 감독은 "싱가포르에서 경험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떠났었다. 이렇게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올 줄은 저도 몰랐지만, 저는 싱가포르 축구와 세일러스 선수들을 항상 옆에서 응원하고 있었다. 또한 청소년 대표 시절 싱가포르에서 처음 플레이를 했었다. 그 또한 이곳과 좋은 인연으로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멘트였다.

어쨌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내친 싱가포르 축구계가 보는 앞에서 아시아 최강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의 수장으로 등장한 만큼, 승리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드러내야 할 김 감독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싱가포르와 인연을 떠나서라도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에 매우 중요하다. 최종예선 진출 확정은 물론 톱 시드 여부가 이번 경기와 11일 중국전에서 결정된다. 객관적 전력상 많이 떨어지는 싱가포르와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 그것 또한 김 감독의 커리어에 생채기가 될 수 있다. 온 힘을 다해 승부하게 될 김 감독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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