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때리고 욕설한 초등생…“위기 학생 보호해야”

안승길 2024. 6. 6. 10: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이 교감 선생님을 폭행하고 욕설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학교 측은 아이의 심리 치료 등을 위해 학생 보호자를 아동 학대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교육단체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교감 선생님과 실랑이하다 욕설을 하면서 선생님의 얼굴을 때립니다.

["(너 어디 때렸냐?) 왜, 뺨 때렸다. (너 뭐하냐?) 뺨 때렸다, 너는 그냥 감옥에나 가라."]

가방을 휘두르는가 하면, 선생님의 손을 깨물고, 밀치고, 교실 문을 우산으로 내리칩니다.

무단 조퇴를 하려다 선생님들이 막자 소란을 벌인 겁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겁니다.

이 학생은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소동을 일으켜 1년 사이 네 차례 전학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반 학부모/음성변조 :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학교를 마음 편히 보낼 수 있겠어요. 그 공포스러움 때문에…."]

학교 측은 일단 출석정지 10일을 결정하고 같은 반 학생들에 대해선 심리 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문제 행동이 반복되고 있지만 해당 학생을 치료하거나 상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피해 교감 선생님 : "학부모 동의 없인 모든 게 이루어질 수 없더라고요. 긴 장래를 놓고 봤을 때는 사회 구성원의 일원이 돼야 하는데…."]

전북교육청은 결국 아동 학대 혐의로 학부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학대로 판단될 경우 보호자 동의 없이 치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북 지역 교사 단체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위기 학생을 체계적으로 돌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KBS와의 통화에서 해외에서 귀국한 뒤 학교 폭력 등을 겪었지만, 교사들의 보호를 받지 못해 아이가 심리적 부담을 느껴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안승길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