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 오른 젠슨황 "삼성 HBM 공급받을 것"… 주가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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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의 발언이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했다.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에서 HBM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보도에는 "그런 이유로 실패한 것이 아니고 그런 보도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고 어제까지 끝내고 싶었지만 안 끝났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의 HBM이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올해 4월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일 주가가 3.1% 떨어지며 충격을 받았다.
마이크론은 올해 2월 엔비디아와 HBM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렸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엔비디아 공급을 확정하면 3사 경쟁 체제가 열린다. 그동안 선점 효과를 누린 SK하이닉스엔 좋지 않은 소식이다. 다만 당분간 HBM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져 3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3%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매수세 유입으로 0.21%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전 세계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에 국내 시총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울고 웃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글로벌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5.16% 급등한 1224달러(약 17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하며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HBM3E(5세대 HBM) 8단을 2분기에, 12단을 하반기에 출하하겠다고 공시했다"며 "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역사적 평균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 시 HBM 악재로 인한 하방 압력보다 HBM 제품 테스트 성공으로 인한 업사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2025년 HBM 수요는 공급을 각각 15%, 11% 초과하며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2024년, 2025년 HBM 출하량을 각각 6억8000만GB(기가바이트), 12억5000만GB로 예상한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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