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열린 국립고궁박물관…지하 수장고 첫 공개

서형석 2024. 6. 6. 10: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복궁 지하에 비밀 창고가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유물 8만여 점이 잠들어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 비밀의 문이 언론 앞에 처음 열렸습니다.

서형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복궁 서쪽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흥례문 앞을 300m 가로 지른 지하 깊숙한 곳.

조선왕조 500년의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가 숨겨져 있습니다.

전체 16개 동, 두꺼운 쇠 문 안쪽에,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도장, '어보'부터 건물 밖마다 걸려 있던 현판, 각종 제기 등 8만 점이 넘는 유물이 보관되어 있는 겁니다.

일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캐비닛은 오동나무로 만들었고, 평소에는 조명 없는 어둠 속에서 색을 보존합니다.

캐비닛 안에는 유물들이 이렇게 겹겹이 보관돼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더 이상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탓입니다.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당시 3만 6천여 점이었던 유물은 20년이 지나 2배 넘게 늘었고, 수장고 포화율은 160%를 넘겼습니다.

경복궁 내에 있기 때문에 증축은 물론 고쳐쓰기도 어렵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시설을 박정희 정부 시절 지하 벙커로 바꾼 뒤 다시 수장고로 개조했기 때문입니다.

<정소영 /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안전하고 체계적인 보관 관리를 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유물을 소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추가 공간 확보가 필요한 상황…"

어두웠던 근현대 흔적 속에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지하 수장고,

더 오래 후세에게 기억을 전하기 위해선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장준환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 #대한제국 #조선왕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