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직접 무기 공급 안 한 한국 높이 평가...관계 회복 준비"
"한러 관계 악화하지 않길 희망…관계 발전 관심"
북러 밀착 가운데 한러 관계 개선 가능성 언급
집권 5기 들어 처음으로 세계 언론사와 인터뷰
푸틴, '러 본토 공격 일부 허용' 서방에 경고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과의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주예 기자!
푸틴 대통령의 언급, 어디서 나왔습니까?
[기자]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개막을 앞두고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말인데요,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국 지도부의 태도에서 혐오적 태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러 관계가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재작년 10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 한러 관계가 파탄 날 거라고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또,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고 대신 북한과는 경제, 군사적으로 점점 밀착해 온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한러 관계 개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거라 주목됩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한국과 계속 협력할 거지만 이건 러시아가 아닌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러시아는 채널이 열려 있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어제 처음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세계 언론사들과 인터뷰한 것은 이례적이고, 특히 지난달 집권 5기 출범 이후엔 처음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서방을 중심으로 한 비우호국 언론사 대표들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연히 미국과 독일 정부가 자국이 제공한 무기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한 것과 관련해 질문이 나왔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결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결국, 이들 국가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직접 개입한 겁니다. 우리도 똑같이 행동할 권리가 있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질 겁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나라를 공격할 목적으로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방은 러시아가 절대로 핵을 쓰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는데 러시아의 핵 독트린은 누군가 주권과 영토를 위협하면 모든 수단을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러시아 핵무기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 사용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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