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스타들, 아이들 위해 나서주길”

김창금 기자 2024. 6. 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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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일본 12살 이하(U-12) 축구챔피언십.

또 다른 해설위원도 "국내외 경험이 풍부한 좋은 지도자는 프로나 각급 대표팀에 가 있다. 하지만 대표팀보다 더 중요한 게 초중고 축구팀이다. 본인의 노하우를 유청소년 선수들에게 일시적으로나마 가르치고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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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뒤집어야 산다]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일본 U-12 축구챔피언십에서 기타자와 츠요시(가운데)가 한국 관계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상범 감독 제공

지난해 말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일본 12살 이하(U-12) 축구챔피언십. 일본 각 지자체 우승팀이 출전한 왕중왕전의 또 다른 볼거리는 대회장을 찾은 일본 축구 J리그의 스타 출신 기타자와 츠요시(56)였다.

현역 시절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한국의 홍명보, 황선홍 감독과도 인연이 있는 그는 아이들과 슈팅 이벤트를 벌이거나, 미니게임을 하는 등 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전도사 구실을 했다. 또 유소년 경기 방송 중계 해설자로도 나섰다. 물론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다. 몇해 전부터 쭉 해오던 일이다. 현장에 있던 이정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우리도 많은 레전드 선수들이 있는데, 일본의 유소년 축구 현장에서 아이들을 챙기는 기타자와를 보니 정말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국내에서는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대중성과 폭발력을 지닌 은퇴한 축구 스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소년 축구 현장에 이들이 등장해, 아이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대회의 관심을 끄는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는 뉴스는 거의 없다.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20년 가까이 소아암 돕기 푸마 자선 축구대회를 개최한 것이 그나마 기억할 만한 월드컵 스타의 사회공헌 활동이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2002년 월드컵 출전 선수들은 축구로 혜택을 크게 봤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 유소년, 청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작은 몸짓이라도 취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해설위원도 “국내외 경험이 풍부한 좋은 지도자는 프로나 각급 대표팀에 가 있다. 하지만 대표팀보다 더 중요한 게 초중고 축구팀이다. 본인의 노하우를 유청소년 선수들에게 일시적으로나마 가르치고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굳이 지도의 방식이 아니라도 괜찮다. 유소년축구 대회 현장에 나타나 함께 즐기며, 응원의 메시지만 보내도 아이들의 꿈은 더 커지고 축구 입문자는 늘어날 수 있다. 한일간의 문화 차이가 있겠지만,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스타들의 행보에서 기타자와는 한국의 월드컵 스타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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