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도 가죽재킷만 입는 이유는?[인물탐구 젠슨황④]

트레이드 마크 가죽 재킷, 한여름에도 벗지 않아
어깨에 엔비디아 문신 새겨…잡스에 비견, AI '록스타'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일 저녁 국립대만대학교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GPU '루빈(Rubin)'을 오는 2026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홈페이지 캡처) 2024.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나타나는 곳은 언제나 콘서트 현장 같다. 그가 무대에 오를 때면 전 세계에서 운집한 군중들이 몰려 든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교해도 관객 동원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 젠슨황은 때론 록스타 같기도 하다.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를 떄면 청중들의 박수 갈채와 카메라 플래시가 끊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외신에서는 엔비디아 AI 개발자 콘퍼런스인 'GTC 2024'를 'AI(인공지능) 우드스톡'이라고 표현할까.

현재 황 CEO는 AI 시대가 낳은 최고의 슈퍼스타라고 불러도 손색 없다. 떄론 청바지에 검정 터틀넥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르던 스티브 잡스가 연상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가 주차장에서 창업했던 것처럼, 젠슨 황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회사를 만들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궜다.

그는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가죽 자켓을 벗지 않는다. 한번은 누군가 '덥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나는 항상 쿨하다(I'm always cool)"라고 응수해 화제가 됐다.

그랬던 그가 올해 3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찍은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서울=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사와스시 페이스북 갈무리) 2023.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서 그는 황토색 머스탱 재킷을, 저커버그는 검정 가죽 재킷을 입고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젠슨 황에게 가죽 재킷이 있다면, 저커버그에겐 머스탱 재킷이 있다.

AI 업계 거물이 서로의 옷을 입은 것을 두고, 양사의 AI 동맹이 성사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가죽 재킷은 젠슨을 가장 상징하는 물건이다. 지난 2021년 '올해의 남성' 중 한 명으로 선정돼 타임지 표지에 등장했을 때도 검정 가죽재킷은 그의 전유물이었다.

그는 '쿨'한 남자지만, 실제로는 열정적이다.

그는 평소에도 "나는 항상 30일 뒤 파산을 생각하며 사업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는 사업 초기 GPU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느끼며 파산 위기를 겪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가까스로 위기의 파고를 넘겼다.

그는 가죽 재킷을 좋아하지만, 시계는 차지 않는다. 그는 "나는 장기적인 계획이 없다. 내 계획은 엄청나게 좋은 일을 하고, 기여하고, 순간을 즐기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내가 시계를 차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사실 가죽 재킷 안쪽에는 검은색 문신이 숨겨져 있다. 바로 왼쪽 어깨 밑에 그려진 엔비디아 로고다. 엔비디아 주가가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을 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새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문신을 더 그렸다는 소문은 없는데, 최근 엔비디아는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 1100만달러까지 치솟았으니 또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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