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이요섭 감독 "강동원, 너무 잘 생겨서 짜증나더라" [인터뷰]

윤기백 2024. 6.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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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생겨서 조금 짜증이 나더라고요. 하하."

영화 '설계자'의 연출을 맡은 이요섭 감독은 배우 강동원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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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여왕' 이후 8년 만 연출
"굉장한 스타지만… 의외로 소탈"
"연민 느껴지는 킬러, 강동원이 딱"
"특별출연 이종석, 집중도 높은 배우"
이요섭 감독(사진=NEW)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너무 잘 생겨서 조금 짜증이 나더라고요. 하하.”

영화 ‘설계자’의 연출을 맡은 이요섭 감독은 배우 강동원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대한민국 비주얼 원톱 배우로 손꼽히는 강동원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그의 강렬한 아우라에 혀를 내둘렀다.

이요섭 감독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강동원이란 배우는 굉장한 스타이지 않나. 나와 굉장히 다른 삶을 살았을 수밖에 없다”며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 어려운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랑 굉장히 먼 사람이란 생각을 했는데, 성격적으론 수더분한 매력이 있더라”면서 “잘 생겼는데 의외로 소탈한 사람이더라. 굉장한 매력의 소유자”라고 치켜세웠다.

강동원은 극중 청부사실을 사고사로 위장하는 설계자 영일 역을 맡았다. 이야기의 중심축이자 등장인물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요섭 감독(사진=NEW)
이요섭 감독은 강동원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킬러의 모습에서 연민이 느껴졌으면 했다”고 답했다. 그는 “킬러의 대중적인 플롯은 ‘내가 왜 성인이 되지 못했을까’인데, ‘설계자’ 속 주인공의 경우 개인적 고뇌에 빠진다”며 “윤리적인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이길 바랐는데, 강동원에게 그런 면모를 봤다”고 말했다.

이요섭 감독은 또 “강동원은 실제로 가만히 말없이 있을 때 보면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할 것 같은데’, ‘말을 하지 않아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는 설명이 되는 배우”라며 “그런 점이 ‘설계자’ 속 영일과 잘 맞아떨어졌고, 작품 전반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도 강동원이 대본을 잘 봐줘서 같이 할 수 있게 됐고, 강동원 외에는 어울리는 배우가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짝눈 역할로 이종석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이요섭 감독은 “짝눈 캐릭터는 영일과 반대되는 이미지인데, 극단의 하얀 느낌을 가진 배우이길 바랐다”고 했다. 이요섭 감독은 ‘하얀 느낌’의 배우를 찾던 중 이종석이 떠올랐고, 제작사의 도움으로 캐스팅이 성사됐다.

이요섭 감독은 “이종석은 집중도가 높은 배우”라며 “캐릭터에 대한 분석력도 탁월했고, 연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요섭 감독은 “강동원에 이어 이종석까지 엄청난 톱스타들이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두 배우를 한 모니터에 봤을 땐 너무 흐뭇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요섭 감독(사진=NEW)
‘설계자’는 2009년 개봉한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2010년에 개봉했다. 이요섭 감독은 ‘엑시던트’의 어두운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왔지만, 결말은 ‘설계자’만의 방식으로 끝을 맺었다.

이요섭 감독은 원작과 다른 결말을 추구한 이유에 대해 “원작을 보면서 ‘주인공이 왜 이렇게 됐을까’에 집중했고, 이 인물의 ‘시작’에 집중하면서 이야기의 결을 달리했다”며 “시나리오를 현대화하면서 사고사로 사람을 죽이는 것보단, 명예를 실추시키면서 소위 말해 ‘박살’ 내는 것이 요즘 사회의 암살이 아닐까란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요섭 감독이 영화 ‘범죄의 여왕’ 이후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강동원이 주연을 맡고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이무생, 정은채, 김신록, 김홍파, 이동휘, 특별출연 이종석까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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