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지구기온 마지노선 2028년까지 깨질 확률 80%”
지구의 연평균 기온 상승폭의 ‘마지노선’인 섭씨 1.5도를 2028년 안에 넘을 확률이 80%라고 세계기상기구(WMO)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WM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지구 연평균 표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 기준선보다 1.1~1.9도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연평균 기온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서는 해가 적어도 한 번 나올 확률은 80%로 계산됐다.
작년에는 연평균 표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45도 높아지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MO는 2024~2028년 사이에 이 기록이 적어도 한 해 이상 경신될 확률을 86%로 추정했다. 작년보다 더 뜨거운 해가 온다는 것이다.
2015년 파리협약에서 각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막자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파리협약 이후 기온 상승은 오히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연평균 기온 상승폭이 1.5도 제한선을 초과할 확률은 2017~2021년 기간엔 20%였지만, 2023~2027년엔 66%, 이번에는 80%대로 올라왔다.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3도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2개월 단위 측정으로는 이미 제한선을 깬 사례가 나온 것이다. 다만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파리협약의 1.5도 제한선은 수십 년에 걸친 장기적 온난화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이번 예측이 국제사회의 목표를 영구적으로 어겼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WMO는 보고서에서 북극 온난화의 가속화 문제도 다뤘다. 1991년~2020년과 비교할 때 북반구의 겨울철인 11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의 북극 온난화는 2024~2028년 지구 평균보다 3배 이상 큰 폭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럿 WMO 사무차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더 큰 노력을 시급하게 기울이지 않으면 수조 달러의 경제적 비용과 수백만 명의 인명 피해, 생물 다양성에 대한 광범위한 피해 등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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