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나치, 패망의 길로…1만여명의 피로 쓴 'D-Day' [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80년 전 오늘, 1944년 6월6일. 프랑스령 노르망디 해안에서 사상 최대의 상륙작전이 펼쳐졌다. 아돌프 히틀러가 이끌던 나치 독일을 향한 연합국의 반격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영화처럼 극적으로 이뤄진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프랑스를 독일에서 해방시켰을 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꿨다. 드라마틱한 전개는 영화의 소재로도 쓰였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대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배경이 됐다.
때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낳은 전쟁이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1941년 태평양 전쟁을 기점으로 세계 전쟁으로 번졌는데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구성된 추축국과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 진영의 대립으로 진행됐다. 이때 프랑스령 노르망디 해안은 독일이 점령하고 있었다.
연합군은 당시 제2차 세계대전 서부 전선에서 오버로드 작전을 계획했는데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그 시작이었다. 연합군의 총사령관은 미국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이었고 지상군 사령관은 영국의 버나드 몽고메리 장군이었다.
상륙작전 개시일은 6월6일로 정했는데 연합군은 이날을 'D-Day'(디데이)로 불렀다. 고유명사처럼 흔히 쓰는 'D-Day'란 표현은 여기서 시작됐다. D는 Day의 약자로 알려졌다.
디데이가 밝자 작전은 밤낮으로 펼쳐졌다. 6월6일이 되자 연합군은 자정쯤 공수작전을 먼저 개시했다. 이후 동이 트자 본격적으로 상륙작전을 폈다. 상륙작전에 동원된 병력은 15만6000명이었다. 해상 날씨가 나빠 작전 수행이 어려워 보였지만 아이젠하워의 결단으로 진행됐다.
아이젠하워는 작전 개시 전 연합군을 향해 "바야흐로 위대한 십자군 원정에 나섰다"며 "임무가 결코 쉽지 않지만, 나치의 압제와 폭정으로부터 자유세계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은 잘 무장돼 있지만 대세는 바뀌었다"며 "세계 자유민이 여러분과 함께 승리를 향해 행진하고 있기에 위대하고 고귀한 사명을 수행하면서 전지전능한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노르망디 해안은 유타 해변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연합군이 나눠서 투입됐다. 작전을 개시한 당일 연합군 사상자는 최소 1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독일군 사상자는 10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오마하 해변에서 가장 인명피해가 컸기에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언급할 때 함께 거론될 때가 많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오마하 해변을 배경으로 한다.
작전의 결과는 성공이었다. 특히 독일군을 기만한 작전이 통했다. 독일군이 노르망디가 아닌 칼레 지역을 상륙 예상 지점으로 인식하게끔 한 것이다. 연합군은 독일군의 눈을 돌리기 위해 칼레 앞바다에 상륙할 것처럼 위장 작전을 펼쳤다.
날씨도 연합군을 도왔다. 최악의 날씨는 오히려 작전 수행에 도움이 됐다. 독일군이 안심하게 만들어서다. 실제 독일군은 악천후 탓에 며칠간은 경계를 풀어도 된다고 판단했다. 지휘관들이 현장을 떠나 집에 다녀오는 일도 있었다.
연합군이 계획한 작전을 펴려면 보름달이 뜨는 밝은 밤이 좋고 적당한 파도가 필요했지만, 당시는 악천후였다. 바람과 파도가 강해 함선과 항공기를 띄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아이젠하워와 몽고메리는 결단했다. 내부에서 말리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작전을 계획대로 수행하자고 군을 독려했다. 만약 침공을 연기했다면 2주 후로 날을 다시 잡아야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당시 날씨는 더욱 최악이었다.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긴 했지만 이 작전의 성공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뒤바꿨다. 독일군 패망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면서다. 이 일로 독일군의 지휘관이 해임되거나 총상을 입으면서 지휘 체계도 흔들렸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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