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수학강사 된 ‘7공주’ 막내 박유림, 공부 비법은
어린이그룹 ‘7공주’ 출신 박유림이 대치동 수학강사 된 근황을 공개한다. ‘7공주’는 2000년대 휴대전화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으로 인기몰이했던 ‘러브송’으로 유명하다.
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말미에 공개된 예고편에 박유림이 등장했다. MC 유재석은 “지금은 대치동 수학 강사가 되셨어요?”라고 물었고, 박유림은 “맞다. 꾸준히 공부해 왔던 게 수학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수학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강사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박유림은 2003년 5살의 나이에 ‘7공주’ 막내로 데뷔했다. 2007년 팀을 탈퇴한 후에는 학교생활에 집중했다.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했다는 그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거쳐 카이스트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잡지 표지모델로 활동하고,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던 박유림은 23살부터 수학 강사 일을 하고 있다.
박유림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가수 활동 중에도 공부를 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대기 시간에 수학 문제집을 하루에 3장씩 풀어보자고 하셔서 틈틈이 공부했다”며 “수학 공부가 재밌어서 내준 숙제보다 많이 풀었다”고 말했다.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고 한다. 박유림은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수학이 떠올랐다”며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수학학원을 안 다녔는데 학습지만으로 중학교 1학년 수학까지 다 뗐다”고 했다. 이후 수학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에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다만, 박유림은 수학 선행학습을 추천하지는 않았다. 진도만 나가는 것이 아니라, 본 학년이 됐을 때 수학 공부를 또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기초를 확실히 다지고 넘어가야 선행학습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박유림은 “수학을 배우면서 본인 의지로 더 상위 개념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에게 선행학습을 추천한다”고 했다.
박유림은 한국과학영재학교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신’이라고 했다. 그는 “학교의 목표가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포트폴리오를 많이 쌓아야 한다고들 생각하시는데, 내신이 절대적”이라며 “과학 영재를 선발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이과 과목 성적이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중학교 때는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박유림이지만, 영재학교 입학 후 내신 관리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수학과 과학 과목의 편차가 심했다”며 “수학은 경시대회 수준까지 공부해 놓았지만 과학은 공통과학까지만 보고 입학했다. 현실적으로 친구들을 따라잡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과감하게 과학은 포기하되 수학에 집중했다”며 “그 덕분에 내신이 점차 상승 곡선을 그려서 수시를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유림은 “어릴 때부터 방송 일을 했다가, 공부를 하게 되면서 삶이 늘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체득했다”며 “목표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항상 최후의 수단을 마련한다”고 했다. 성적이 목표했던 것에 비해 낮게 나오면 어떤 입시 전략을 취할지 ‘플랜A’부터 ‘플랜F’까지 세워뒀다고 한다. 덕분에 성적이 낮게 나오더라도 ‘다른 길로 가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박유림은 “정신력이 약한 학생이라면 꼭 대비책을 다양하게 만들어두길 바란다”며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을 늘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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