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과 같은 비행기 탄 고민정 “대단한 것 먹은 기억 전혀 없어”

권준영 2024. 6. 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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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부대변인 자격으로 동행했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 라디오 방송 출연해 적극 반박
“그것을 증명하려고 사진을 찾아봤는데 그런 기록이 없더라” 답답함 호소
“당시 취재·영상기자 등 취재진들 동행…靑 직원들이 작당할 수 있는 구조 전혀 아냐”
(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정숙 여사. <디지털타임스 DB,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숙 여사. <디지털타임스 DB>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방문 과정에서 불거진 기내식비 논란에 대해 "특별하거나 무슨 대단한 것을 먹었던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 자격으로 김정숙 여사와 같은 비행기를 탔다.

고 의원은 6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을 증명하려고 사진을 찾아봤는데 그런 기록이 없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 2호기는 비밀공간이기에 그 안에서 사진을 찍지 않는 게 습관화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몇몇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도 없다고 해 증명할 수 없는 답답함이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해당 논란에 불을 지쳤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대한항공 혹은 그 문제를 제기했던 배현진 의원 등이 증명을 해주면 좋겠다"며 "어떤 걸 먹었고 비행기 안에서 어떤 비용을 썼길래 기내식비만 6000여만원이 나왔는지를 증명하면 제가 하나하나 증언하겠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시 취재기자, 영상기자 등 취재진들이 동행했기에 청와대 직원들이 작당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 일정이 사전에 잡혀 있었는지, 아니면 급작스럽게 결정됐는지 여부에 대해 고 의원은 "문체부 익명의 직원발로 기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를 보니까) '윤석열 정부 시스템들이 완전히 붕괴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했다. 이어 "정상의 해외 순방 일정은 늘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혹은 외교부 직원이 나와서 '원래 순방은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면 다 해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 의원은 "김 여사 순방에 관한 세부적인 비용을 알고 있을 문체부와 대한항공에 자료 요청을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국회 상임위가 구성되면 대한항공, 문체부, 아니면 양쪽 다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인도 출장 기내식비 논란에 대해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면서 직접 반박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의 논란에 대하여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다"며 "하지만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고 운을 뗐다.

문 전 대통령은 "제공되는 세트 음식 외에 더 고급의 음식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 초호화 기내식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순방에 소요된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인다면 그 연유 역시 소관 부처나 기내식을 제공한 대한항공 측에 물어볼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식세트냐 양식세트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의 선택의 여지 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 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짚었다.

김 여사의 인도 출장 특혜성 시비와 관련해서도 "아내의 인도 순방은 아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세상에 어느 아내가 외교나 외국인을 만나는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 터에 멀고 먼 낯선 나라 낯선 지역의 낯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하여 군중 앞에서 축사까지 해야 하는 일정을 대통령인 남편 없이 혼자서 수행하고 싶겠나"라고 반박했다.

끝으로 문 전 대통령은 "인도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가 갈 형편이 안돼 일단 문체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고 가는 것으로 결정해뒀지만, 인도 측에서 지속적으로 나의 방문을 희망하니 한·인도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후,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해 등 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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