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훈련을 안 했다고…그게 베테랑이다" MOON도 몰랐다…그리고 72억 FA 내야수 수비에 감탄했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그게 베테랑이다."
안치홍(한화 이글스)은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5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2년 총액 72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안치홍의 이적 후 첫 2루수 선발 출전 경기였다. 그동안 안치홍은 주로 1루수로 출전하거나 지명타자로 타석에만 들어섰다.
안치홍은 3일 김경문 한화 감독과 베테랑 선수들이 함께 가진 식사 자리에서 2루수 출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본인이 먼저 2루수 준비를 해야 하냐고 물었고 김경문 감독도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곧바로 2루수로 출전한 안치홍은 7이닝까지 2루 수비를 소화했고 네 차례 수비 상황에서 실수 없이 잘 막았다.
김경문 감독은 오랜만에 2루 수비를 본 안치홍의 모습을 어떻게 봤을까. "그게 베테랑이다. 나는 몰랐는데, 한화에 와서 2루수 연습을 안 했다고 하더라. 난 몰랐다"면서도 "근데 그게 베테랑이다. 커리어가 그냥 있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튿날 경기에서는 안치홍을 배려해 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2루수로 출전한 만큼 다음 경기에서는 타석에만 집중하라고 지명타자로 내보냈다.
5일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은 "안치홍이 어제 2루 자리에서 너무 수고했으니까 오늘은 지명타자로 내보낸다"고 전했다.
안치홍은 사령탑의 배려에 보답했다. 빅이닝의 시작을 만들었다.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한차현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이어 채은성의 안타와 최재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이후 장진혁의 1루수 땅볼로 안치홍이 홈에서 아웃됐지만, 유로결의 밀어내기 볼넷, 황영묵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주석이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한화가 2회에만 4점을 추가했다.
안치홍은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려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아웃됐다.
한화는 2회에 잡은 리드를 그대로 유지하며 2연승을 질주, KT를 제치고 7위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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