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7기’ 소년체전 첫 우승 안양 연현중 배구팀

황선학 기자 2024. 6. 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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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3년 만에 7번 도전서 ‘미정복 고지’ 소년체전 첫 우승 감격
긍정의 코칭·교직원 남다른 배구사랑·연계 육성체계 구축의 개가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서 창단 13년 만에 7차례 도전 끝 첫 우승을 차지한 안양 연현중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현중 제공

 

창단 13년 만에 7번 도전에서 이룬 첫 소년체전 우승. 중학 배구의 ‘신흥 강호’ 안양 연현중이 지난달 열린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6전7기’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연현중은 이번 대회 이전 13차례나 전국 정상에 오를 정도로 중학 배구의 강자로 부상했으나, 유독 소년체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앞선 6차례 도대표 출전에도 불구하고 2022년과 2023년 3위 입상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에 우승 염원은 간절했다. 하지만 첫 정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첫 경기서 ‘난적’ 청주 각리중과 1·2세트 듀스 접전 끝에 2대1 신승을 거두는 등 8강전을 제외한 4강전과 결승전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진땀 승부를 펼쳤다.

이번 대회서 연현중은 세터 이이삭을 중심으로, 아웃사이드히터인 ‘쌍포’ 백찬후·김태훈, 미들블로커 김충현·김온유, 아포짓스파이커 윤승민을 비롯 13명의 선수가 하나로 똘똘뭉쳐 우승을 일궜다.

2011년 3월 창단된 연현중은 창단 첫 해 태백산배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총 14차례 우승과 11회 준우승, 16회 3위 등 전국대회 단골 입상 팀이다. 이와 함께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며 스타 산실로 자리 잡았다.

졸업생 중 프로에서 7명이 뛰고 있으며 국가대표 김지한(우리카드)도 이 학교 출신이다. 또한 2012년 졸업생 이호건과 2018년 졸업한 이재현(이상 삼성화재) 두 세터는 나란히 프로배구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현중이 배구 명문으로 자리 잡은데는 창단 때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권동환 감독(42)의 ‘긍정의 코칭’과 학교의 열정적인 지원, 초·고등학교의 안정적인 연계육성 체계 구축도 한 몫을 했다.

연현중 선수들이 소년체전 첫 우승 후 권동환 감독을 헹가래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연현중 제공

권 감독은 김병주 코치(40)와 함께 인접 지역인 군포 양정초 선수들을 영입해 패배 의식에 젖은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있다. ‘너는 안된다’는 연현중 배구부의 ‘금기어’일 정도로 긍정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부임한 양자경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남다른 배구부 사랑이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 양 교장은 사비를 들여 회식을 시켜주고 체전 기간 이승희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함께 현지에 머물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일반 교사들에게도 배구부는 큰 자랑거리다. 항상 모범적이고 예의 바름에 매년 새 학기 반배정 때 자신의 반에 선수를 배정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란다. 창단 후 지금까지 배구부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단 한 건도 없는 것이 이 학교만의 자랑이다.

연현중은 지역에 초등부와 고등부 팀이 없음에도 양정초의 선수 공급과 졸업생들을 받아주는 수원 수성고의 수급 덕분에 안정적인 연계 진학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안양시체육회의 지원, 김진의 회장이 중심이 된 배구 동문들의 후배 사랑이 강팀으로 거듭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소년체전 첫 우승에 기여한 학부모들로 구성된 ‘제7의 선수’ 연현중 서포터즈. 연현중 제공

다만 선수단의 전지훈련과 대회 출전시 수송할 전용 차량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대회 출전 때마다 수백만원의 수송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친근한 ‘삼촌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권동환 감독은 “소년체전서 첫 우승을 할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간절함과 학교와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강팀으로 거듭나도록 인성을 갖춘 선수 육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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