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발발까지? 10점 차 대승에 연속 세리머니 논란, 김경문 감독의 사과와 KT의 격분 [영상]
벤치클리어링 발발까지 가야 할 일이었을까. 한화 이글스의 투수 박상원이 10점 차 대승에 연속 세리머니를 펼쳐 상대를 심하게 자극했다. 자칫 도발로 느껴질 수 있는 불필요한 행동. 김경문 한화 감독은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며 사과를 전했다.
이런 과정에 KT 위즈 일부 선수의 격분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야구의 불문율이 야구장 내에서 야구의 형태로 표현된 것이 아니라, 벤치클리어링이라는 요즘 세태에선 환영받지 못하는 감정적인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서 12-2로 대승을 거두고, 김경문 감독 체제서 2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기분 좋은 승리가 주목받아야 할 상황에서 경기 막바지 나온 세리머니와 경기 후 벌어진 벤치클리어링 논란이 더 조명이 되고 있다.
그리고 박상원은 상대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이닝 선두타자 김상수를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직후 갑자기 마치 태권도 품새의 동작처럼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는 발차기를 하고 글러브를 손으로 치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지나치게 과한 세리머니 동작에 타석을 벗어나는 김상수가 이를 응시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대로 이 논란이 종결되는 듯 했으나 경기 종료 후 선수단 도열 후 인사 시간에 갑작스럽게 사건이 펼쳐졌다. 황재균이 3루 방향에 도열해 있던 선수단으로 향하며 누군가를 호출한 것이다. 카메라에 잡힌 입모양과 음성을 통해 유추해본다면 ‘야 너 일로 와 봐’라는 말과 함께 박상원을 호출했고, 이내 한화 선수단에 손짓을 하자 선수단이 한데 엉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앞서 흥분했던 장성우가 다시 한화 선수단에 돌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야구계의 암묵적인 룰인 ‘크게 점수 차가 벌어져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는 세리머니나 도루 등을 비롯해 상대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불문율을 박상원이 어긴 것이다.
8회 말 김상수에게 삼진을 잡은 상황 보여준 세리머니는 충분히 상대를 자극할만한 수준으로 동작과 액션의 정도가 과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또한 후속 타자 로하스를 삼진 처리하고 나서까지 연속으로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한 것은 KT 선수단을 자극시키려는 소지가 충분했다. 그렇기에 복수의 야구팬들은 박상원의 지나친 세리머니를 비판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그 이상으로 많은 야구팬들은 중계 카메라가 아직 꺼지지 않은 시점에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화 선수단에게 KT의 황재균, 장성우 등 일부 선수가 지나치게 흥분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박상원의 세리머니 동작 이상으로 황재균과 장성우가 흥분한 모습의 사진이나 영상 모음 등이 SNS와 온라인상에서 크게 공유되고 있는 이유다.
요즘 야구팬들은 오히려 대패에도 끝까지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만족하고 박수를 보내는 경향이 짙다. 승패에 대한 상황만큼이나 말이다. 동시에 일종의 불문율을 자극해 선수단의 자존심을 해쳤다는 시선보단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상황에선 끝까지 투쟁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경기 종료 후 KT 일부 선수들이 경기 이후의 상황에서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동시에 박상원에 대한 동정 여론도 일부 있다. 박상원은 지난해 55경기서 5승 4패 16세이브 평균자책 3.65를 기록하며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20경기서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7.64를 기록하며 크게 부진하다. 5일 경기 전에는 평균자책이 8.10에 이르는 등 1군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랜 야구계의 전통으로 본다면 분명 박상원의 지나친 세리머니가 문제다. 그렇지만 박상원이 코로나19 시기 제한 관중이 들어오던 당시에도 큰 기합 소리로 상대를 자극한다는 지적을 받고 사과한 이력이 있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이번 해프닝도 일종의 선수의 특성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는 시선도 있다.
일종의 원칙과 불문율조차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른바 야구장 안에서의 품격은 지켜지지 못할 수 있다. 동시에 개성과 재미는 물론, 야구를 관람하는 이들의 요구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일종의 관행에 대한 반발도 계속 커지고 있다.
점수 차가 매우 크게 벌어진 경기에서도 그 시점에서의 승자나 패자 모두 최선을 다하길 원하는 팬들의 시선이 덧입혀지면서 이제는 서로 엇갈린 지점에서 바라보게 된 어제의 벤치클리어링이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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