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40년 가까이 상습 침수…“권익위 조정 검토”

송국회 2024. 6. 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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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여름철, 충북의 재난·재해 대비 상황과 안전 실태를 짚어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40년 가까이 여름에도, 겨울에도 침수 피해를 겪는 곳이 있습니다.

충주댐 상류에 있는 단양의 한 마을인데요.

관계 기관의 시설 개선이 늦어져 주민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 K, 송국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한강과 인접한 단양의 한 도로입니다.

장마철마다 강물이 불어나 수시로 물에 잠겨 2012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습니다.

상습 침수 구간은 약 4km.

이상 기후에 따른 기록적인 강우로 침수 기간도 해마다 평균 한 달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여름뿐만이 아닙니다.

온난화 여파로 겨울철에도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려 강 수위가 오릅니다.

영하권의 겨울 날씨에 침수된 도로가 얼음으로 뒤덮이는 광경까지 벌어집니다.

강물이 불어날 때마다 도로 급경사지 틈으로 물이 침투하면서 낙석 위험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도로가 물에 잠기면 250여 명이 사는 근처 마을 3곳의 진입로가 끊겨 사실상 고립 처지에 놓이는 겁니다.

시내까지 가려면 이보다 5배나 먼 산길을 돌아가야 합니다.

[박진규/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이장 : "가장 불편한 게, 사람들이 움직일 수 없잖아요. (겨울에도 침수되고) 눈만 조금 오면 위험해서 다닐 수 없거든요."]

도로 침수는 충주댐이 건설된 198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댐 상류 지역인 이 남한강 일대 도로 높이는 해발 고도 137m.

충주댐 상시 만수위인 141m보다 낮아, 비가 많이 오면 수시로 물에 잠기는 겁니다.

도로 높이를 지금보다 5m가량 높이거나 고가 도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방안들이 나오지만, 수백억 원대의 예산이 걸림돌입니다.

[지윤석/단양군 안전건설과장 : "국가 차원으로 부처마다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검토해주셔서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참다못한 주민들도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해 현장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권익위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단양군 등과 협의해 민법상 화해와 같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정 성립'을 검토하겠단 입장입니다.

하지만 상습 침수를 막기 위한 관련 예산 확정부터 공사까지 기약이 없는 상황.

올 여름도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 속에 침수와 주민 불편이 반복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오진석/그래픽:박소현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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