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하겠냐마는…도쿄 출산율 1.0명 깨졌다 “제동이 안 걸려”

홍석재 기자 2024. 6. 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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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인 여성 1인당 합계출산율이 1명 남짓 수준에 머물면서 전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도쿄에서는 합계 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관련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도 1.20명에 불과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899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

도쿄의 합계출산율은 전국 주요 도시 기준으로도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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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일본인 여성 1인당 합계출산율이 1명 남짓 수준에 머물면서 전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도쿄에서는 합계 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관련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일본에서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는 72만7222명으로 전년 대비 4만3482명(5.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도 1.20명에 불과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899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0.06명 줄어든 수치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출생아 수와 합계 출산율 모두 8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저출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역별 합계 출산율은 오키나와현이 1.60명으로 가장 높았고, 미야자키현과 나가사키현이 나란히 1.49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 최대 도시 도쿄는 0.99명으로 ‘1.0명대' 방어선이 무너졌다. 도쿄의 합계출산율은 전국 주요 도시 기준으로도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3년 출생률 통계. 전체 인구 출생률(맨 위 검은 실선)이 1940년대 2.0명을 넘던 출생률이 지난해 1.20명까지 떨어졌다. 후생노동성 갈무리

한해 사망자가 신생아 수를 훌쩍 넘으면서 인구 절벽은 더 가파르게 다가오고 있다.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사망자수는 역대 최다인 157만5936명으로 신생아수의 두 배를 넘었다. 결혼을 꺼리는 경향까지 두드러져 합계 출산율은 장기적으로 개선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실제 지난해 일본 내 혼인 건수는 47만4717건으로 전년 대비 6.0%(3만213건) 감소했다. 1970년대까지 일본에서 혼인 건수는 한해 100만 건을 넘었지만, 2010년대 연간 60만 건까지 낮아졌다. 이어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혼인율도 직격타를 맞았다. 특히 지난해 혼인 건수는 2차 대전 이후 처음 50만건 밑으로 떨어진 수치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인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2040년에 어르신 돌봄 인력이 2019년 대비 69만명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일할 사람이 줄어들 뿐 아니라, 젊은 세대가 어르신 세대를 부양하는 공적 연금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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