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준비"…뮤지컬 '영웅' 15주년 공연

이강은 2024. 6.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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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0번째) 시즌은 62명 배우와 22명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역대급 규모에다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첫선을 보인 지 15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창작뮤지컬 '영웅'의 윤홍선 프로듀서의 얘기다.

그는 "만듦새가 좋지 않은 공연은 15년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거기(뮤지컬 '영웅')에 승선해 같이 순항할 수 있었던 건 배우로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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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하얼빈역 의거’ 100주년인 2009년 10월 26일 초연
감동적 이야기와 노래 힘입어 지난해 100만 관객 돌파…창작뮤지컬로 ‘명성황후’ 이어 두 번째
15주년 기념한 10번째 시즌 공연에 역대 최대 규모 출연진과 오케스트라 투입

“이번 (10번째) 시즌은 62명 배우와 22명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역대급 규모에다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첫선을 보인 지 15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창작뮤지컬 ‘영웅’의 윤홍선 프로듀서의 얘기다. 제작진과 창작진, 출연진 모두가 ‘영웅’ 15주년 기념공연을 얼마나 뜻깊게 생각하고 많은 정성을 기울였는지 짐작된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 주요 장면 시연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민우혁(맨 앞)이 앙상블 배우들과 열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일 세종문회화관 대극장에서 주요 장면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프로듀서는 “뮤지컬 ‘영웅’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을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라며 “(15주년을 맞아) 더 깊이감 있는 ‘영웅’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연부터 안중근 역으로 이번 시즌까지 8시즌을 함께하고 뮤지컬 영화로 제작된 ‘영웅’에서도 주인공을 맡아 ‘안중근 그 자체’란 평가를 받는 정성화의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만듦새가 좋지 않은 공연은 15년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거기(뮤지컬 ‘영웅’)에 승선해 같이 순항할 수 있었던 건 배우로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2009년 초연 때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했다. “‘누가 죄인인가’라는 노래가 끝나고서 관객들의 함성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정말 난생 처음 들어보는 소리여서 머리가 멍했습니다. 이 작품을 하고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굉장히 얼떨떨했어요”

‘영웅’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생애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이다. 안 의사가 독립운동 결의를 다지며 동지들과 단지동맹을 맺은 1909년 2월부터 그해 10월 중국 하얼빈역에서 우리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이듬해 뤼순 감옥 교수대에 올라 순국하기까지다.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10월 26일 초연된 후 지난해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대극장 창작뮤지컬 중 ‘명성황후’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일제의 무도함에 맞선 독립을 향한 열망과 숭고한 희생, 안 의사의 동양평화사상 등을 다룬 감동적인 이야기와 ‘장부가’, ‘단지동맹’, ‘누가 죄인인가’,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등 주옥 같은 노래(넘버)들의 힘이다.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역으로 뮤지컬 ‘영웅’에 처음 합류한 원로 배우 박정자. 연합뉴스
원로 배우 박정자가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역으로 처음 합류한 것도 이번 공연의 무게감을 더한다. 박정자는 “15년 동안 ‘영웅’을, 조마리아 역을 기다렸다”며 “조마리아라는 어머니가 있어 안중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가) 100%, 200% 모든 에너지를 쏟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말 (뮤지컬 ‘영웅’에) 올인”이라며 “관객분들에게도 그 감동이 전해지리라 믿는다”고 했다.
정성화는 “박정자 선생님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고 설레기도 한다”며 “첫 연습 때가 기억나는데, 선생님의 ‘도마야’ 한 마디에 그동안 조마리아 여사가 안중근 의사를 어떻게 대하고 사랑스럽게 키웠는지가 느껴져 전율이 흘렀다”고 했다.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번갈아 연기하는 배우 양준모(왼쪽부터)·정성화·민우혁. 연합뉴스
안 의사의 신념과 인품에 감명받아 그를 평생 기린 일본인 교도관 치바 역은 실제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맡았다. 영화 ‘영웅’에서도 같은 역으로 출연했던 나오토는 “진심을 담아 무대에 오르려고 안 의사와 한국 역사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초연 15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역대 최대로 꾸려진 뮤지컬 ‘영웅’ 출연진. 연합뉴스
정성화 외에 양준모와 민우혁이 안중근을 연기하고, 이토 히로부미 역은 김도형·서영주·이정열·최민철이 맡는다.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이자 뜨거운 조국애를 가진 가상 인물 설희 역에는 유리아와 정재은, 걸그룹 EXID의 솔지가 출연한다. 8월 11일까지 공연.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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