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공립·사립고 통합 갈등…“다음 주 설문조사”
[KBS 창원] [앵커]
학령 인구 감소 속에 지난해부터 논란이 됐던 하동의 공립 고교와 사립 고교 통합 문제가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하동군과 사립학교 재단이 각각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한 가운데, 다음 주에는 두 학교 통폐합과 관련한 설문 조사가 진행됩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웃한 공립 하동고와 사립 하동여고, 하동군은 지난해부터 두 학교의 통합을 강력 추진했습니다.
학교 통합으로 지역 대표 명문고를 만들겠다는 현 군수의 공약과 학생 학습권 보장이 주 이유였습니다.
이에 대해 사립 하동여고 측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하동군의 논리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학교 통합을 교육청이 아닌 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사학 이사회와 교직원, 동창회까지 통합을 반대하는 마당에 방법 역시 틀렸다는 겁니다.
현재 전체 9학급 운영에 무리가 없는 상황으로, 사학 운영권을 뺏어갈 만큼 위기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준영/하동여고 교장 : "(한 학년에) 두 학급씩 6개 반이 되면 (학교 운영이) 안 되면 우리는 당연히 교육과정에 어려움이 있어서 (통합을) 추진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고…."]
하동군도 반박 자료를 내고, '학교 문제를 교육 관계자만 논할 수 있다는 것은 오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교육 문제는 정주 여건의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현재 지역 고교 진학률이 70%에 불과해 자치단체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강은숙/하동군 행정과장 : "(한) 학교로 묶어서 아주 다른 지자체 우수한 학교처럼 좀 명문화된 학교를 만들어서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 하동에 올 수 있도록…."]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다음 주부터는 고교 통합을 지역 학부모에게 묻는 설문 조사도 진행됩니다.
하동군은 오는 13일부터 닷새 동안 통합 찬반 여론조사 통해 60% 넘는 찬성이 나오면 통합을 밀어붙이겠단 계획입니다.
하지만 찬성 여론이 높다고 하더라도, 사립학교 이사회 동의 없이는 통합을 강제할 수 없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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