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성폭행 피해 여중생 조사했던 경찰 논란 일파만파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6. 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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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들의 근황이 속속 알려지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의 발언이 온라인 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밀양 조사했던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당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의 발언이 나오는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하면서 "진짜면 이 경찰 먼저 재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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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의 발언이 나오는 영상 캡처 사진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들의 근황이 속속 알려지는 가운데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의 발언이 온라인 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밀양 조사했던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당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의 발언이 나오는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하면서 “진짜면 이 경찰 먼저 재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 캡쳐 사진을 보면 여경 대신 대면 조사를 맡은 남성 경찰관은 피해자인 여중생에게 “네가 밀양 물을 다 흐려놓았다”, “네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 등 폭언과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

경찰은 또 언론에 사건 경위와 피해자 신원을 그대로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해자 부모들이 피해자가 전학간 학교 교실까지 찾아가서 합의해달라고 2차 가해해서 자퇴했다고 한다”, “피해자 신상정보를 유출한 곳은 경찰이나 예전 학교일텐데 다 고소해야 한다”, “경찰도 신상 털어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밀양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일로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그러나 기소된 10명 역시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치면서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 기록이 남지 않았다.

당시 피해자 아버지는 가해자들에게 받은 합의금 5000만원을 친척들과 나눠 가졌으나 정작 피해자에게는 한 푼도 돌아가지 않았다. 피해자는 끝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당시 충격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고 일용직을 전전하며 굴곡진 삶을 살고 있다고 알려졌다. 자신을 도왔던 변호사와도 연락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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