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일로와" 한화-KT, 왜 경기 끝나고 충돌했나…급기야 사령탑도 나섰다 "불미스러운 일" 씁쓸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한화와 KT 선수들은 경기가 다 끝났는데 왜 그라운드에서 충돌한 것일까. 경기 종료 후에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경기는 끝났지만 어느 한 쪽에는 '앙금'이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다.
경기는 한화의 대승으로 끝났다. 한화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12-2로 크게 이겼다.
양팀의 경기는 7회까지만 해도 접전 양상을 보였다. 한화가 5-2로 리드하고 있었던 것. 3점차라면 언제든지 승부가 뒤집힐 수 있는 점수차. 하지만 8회에 상황이 달라졌다. 한화는 8회초 공격에서 '폭죽'을 터뜨렸다. 타자 일순을 하면서 황영묵이 한 이닝에 안타 2개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은 홈런 한방씩 터뜨렸다. 이들 외에도 한화 타자들의 집중타가 터지면서 한화는 8회초 공격에서만 무려 7득점을 챙기며 12-2로 크게 달아났다.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승부의 추는 한화 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이다. 한화는 8회말 구원투수로 박상원을 투입했다. 박상원은 지난 해 세이브 16개를 따내며 한화의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거듭났으나 올해는 세이브 1개에 그칠 정도로 지난 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상원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10이었다.
박상원은 선두타자로 나온 김상수와 상대했고 삼진 아웃을 잡았다. 그러자 박상원은 '발차기 세리머니'를 펼치며 포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 아웃으로 잡고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자 KT 벤치에서 발끈했다. 박상원이 접전도 아니고 10점차로 크게 점수차가 벌어졌는데 세리머니를 크게 했으니 KT 입장에서는 일종의 '도발'로 간주한 것이다.
특히 황재균, 장성우 등 KT 고참 선수들이 크게 발끈했고 이를 반대편 덕아웃에서 지켜본 류현진이 '미안하다. 내가 잘 이야기하겠다'는 내용의 수신호를 보내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실제로 한화의 여러 고참 선수들이 박상원에게 다가가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는 결국 한화의 12-2 승리로 끝났다. 한화가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승리를 확정한 순간, 일이 벌어졌다. 황재균과 장성우 등 KT 선수들이 덕아웃을 박차고 나온 것. 박상원을 직접 부르기 위해서였다. 황재균은 박상원을 바라보며 "야! 일로 와봐"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KT와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충돌했고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고 말았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양팀 선수들은 하마터면 물리적인 충돌까지 일어날 뻔했으나 양팀 사령탑까지 그라운드에 나서면서 다행히 불상사로 번지지는 않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악수를 나누며 선수들의 충돌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결국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김경문 감독은 사태가 일단락되자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는 팀내 선수들이 오해를 일으키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치하겠음을 약속했다.
양팀의 벤치 클리어링은 팬들 사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선수들의 행동은 볼썽사나웠다는 지적이다. 더이상 감정이 남아서는 곤란하다.
한화와 KT는 6일 오후 5시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한화는 KT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으며 양팀의 순위도 뒤바뀐 상태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2연승을 기록한 한화는 26승 32패 1무(승률 .448)를 마크하면서 7위로 올라섰고 KT는 2연패를 당하며 26승 33패 1무(승률 .441)를 기록하고 8위로 추락했다.
양팀의 격차는 0.5경기차. 양팀이 주중 3연전 마지막 대결에서는 감정 싸움이 아닌 야구 자체로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을까. 한화는 류현진을, KT는 엄상백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한국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은 11경기에 등판해 60이닝을 던져 3승 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KT를 상대로는 2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소화하면서 1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 중이다. KT전 피안타율이 .319에 달할 만큼 이번에는 KT 타선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사다. 당초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왼팔에 불편함을 느껴 김규연이 대신 선발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엄상백은 올해 12경기에서 62이닝을 던져 4승 6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고전하고 있다. 한화를 상대로는 딱 1경기에 나왔는데 3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최근 등판에서 결과가 좋았다는 점은 호투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엄상백은 지난달 25일 수원 키움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면서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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