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도·에티오피아 대기오염, 디지털 작품이 되다

박정연 기자 2024. 6.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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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디지털 라이트 페인팅 기술과 공기오염 센서를 활용해 3개국 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을 디지털 작품으로 발표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 대기오염 문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디지털 작업물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디지털 작품을 보면 같은 국가 내에서도 지역마다 대기 오염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99%가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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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라이트 페인팅 기술과 공기오염 센서로 대기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예술작품. Robin Price 제공

과학자들이 디지털 라이트 페인팅 기술과 공기오염 센서를 활용해 3개국 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을 디지털 작품으로 발표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 대기오염 문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디지털 작업물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버밍엄대 등 9개 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지구와 환경'에 에티오피아, 인도, 영국의 대기오염을 확인한 디지털 작품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저렴한 공기 오염 센서를 활용해 미세먼지(PM) 질량 농도를 측정한 뒤 센서의 실시간 신호를 사용해 농도가 높을수록 빠르게 깜빡이는 발광다이오드(LED) 판을 만들었다. 사진에 밝은 점이 많을수록 PM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프란시스 포프 버밍엄대 교수는 “대기 오염은 세계적인 환경 위험 요소”라며 “빛으로 그림을 그려 사람들에게 쉽게 대기 오염 수준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진작가 로빈 프라이스는 "과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접근할 수 있는 대기 오염에 대한 시각적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대기 오염 수준을 관리하는 것이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라이트 페인팅 기술과 공기오염 센서로 대기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예술작품. Robin Price 제공

이 디지털 작품을 보면 같은 국가 내에서도 지역마다 대기 오염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선 델리에 위치한 놀이터의 PM 농도가 시골에 해당하는 팔람푸르 놀이터보다 최소 12.5배 높았다. 두 지역은 약 500km 떨어져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국 벨파스트, 영국 버밍엄의 갤러리에 전시됐다. UN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대기 오염 인식을 높이는 데 사용됐다.

대기 오염은 환경과 인간의 건강 모두에 대한 주요 위협 중 하나이며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특히 PM은 인간의 사망률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기 오염 물질로 심장 질환, 뇌졸중 및 암을 포함한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99%가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700만 명의 조기 사망자를 발생한다. 인도와 중국 등 대기 오염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인 국가가 위치한 아시아에서는 환경 오염이 더욱 심각하다.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지난 50년 간 대기 질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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