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하는 제주 녹색도시 조성, 시민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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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녹색도시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인데, 시민과 기업이 자발적인 참여로 사업을 이끌고 행정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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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가로수 입양·나무 심기·도시숲 확대 등
기업과 민간이 행정과 함께 녹지 조성·관리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가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녹색도시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인데, 시민과 기업이 자발적인 참여로 사업을 이끌고 행정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5일 찾은 제주시 건입동 우당도서관 입구 도로에선 '우리야아동청소년정신건강지원시설'에서 나온 아이들이 거리에 심어진 가로수 주변 환경 정화에 한창이었다.
낮 기온이 25도 안팎을 기록하며 더운 날씨 탓에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었지만 쓰레기 줍기와 빗자루질에 열중인 모습이었다. 환경 정화에 참여한 김모(17)양은 "나무도 생명인데, 책임감을 갖고 이렇게 입양해 관리할 수 있어서 뜻깊다"면서 "나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서 더 잘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청소년지원시설은 도가 올해 시범 도입하는 '반려 가로수 입양' 사업에 선정된 12개 기관·단체 중 한 곳이다. 선정된 단체들은 비료 주기, 쓰레기 수거, 잡초 제거, 모니터링 등 가로수를 가꾸고 돌보는 활동을 하게 된다.
협약 기간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진데, 추후 협의를 통해 연장할 수 있다. 선정된 단체들은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고루 참여했다. 가로수의 가치와 환경 보전 인식 제고, 자연 속 교감 형성 등을 신청 이유로 꼽았다.
이날 아이들과 함께 가로수 정비에 나선 고창우 우리야아동청소년정신건강지원시설장은 "아이들 정서적인 면에도 도움이 되고, 기후위기 대응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흔쾌히 사업에 신청을 하게 됐다"며 "나무를 가꿔 도민에게 잠깐의 휴식처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민이 직접 나무 구입해 기부하고, 기업이 숲 만든다
먼저 '국민 참여 모다드렁(모여서) 숲 조성'은 시민이 직접 산림조합에서 수목을 구입한 후 기부하는 방식이다. 해당 나무에는 기증자의 희망글귀 이름표가 붙고, 참여자의 명판도 설치된다. 나무는 제주시 건입동 사랑봉공원 모다드렁 숲 조성지에 식재되며 향후 택지개발지구 자투리 공간 등 도심지유휴공간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기업이 참여해 조성하는 도시숲 사업도 추진한다. 사랑봉공원 일대 1900㎡ 부지에 조성되는 도시숲으로 기업은 수목과 인력을 지원하고 도는 숲 조성 장소를 제공한다. 기업은 소재지와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조성지에는 기업 안내판이 세워진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민선 8기 도정에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녹색도시를 추구하고 있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며 "공공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어 올해부터 기업과 민간이 행정과 함께 녹지를 조성해 관리하는 '제주 숲 공간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도민 참여형 녹지관리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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