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성분 구강청정제, 입속 건강에 되레 해로울 수도

문세영 기자 2024. 6.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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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청정제는 입속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나 냄새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구강 청결을 돕는 제품이지만 일부 알코올 성분의 구강청정제는 오히려 구강 미생물군집의 균형을 깨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특정 구강청정제 사용이 입속 미생물군집의 변화를 이끌고 잠재적으로 신체 건강에 해가 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구강청정제를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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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청결을 돕는 구강청정제가 오히려 입속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Tharakorn/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구강청정제는 입속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나 냄새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구강 청결을 돕는 제품이지만 일부 알코올 성분의 구강청정제는 오히려 구강 미생물군집의 균형을 깨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함께 고려한 후속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크리스 케년 벨기에 열대의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알코올 성분의 인기 구강청정제 제품을 3개월간 매일 사용한 사람의 입안에 ‘푸소박테리움 누클레아툼’, ‘스트렙토콕쿠스 안지노수스’ 등 두 종류의 ‘기회 감염 박테리아’가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한 연구결과를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의학미생물학저널’에 발표했다. 혈압 조절에 기여하는 ‘악티노박테리아’는 반대로 줄어든다는 점이 확인됐다.

  

기회 감염 박테리아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감염을 유발하지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 등에게는 감염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의미한다. 연구팀이 증가한 것을 확인한 두 기회 감염 박테리아는 선행 연구를 통해 잇몸질환, 식도암 등의 질병과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특정 구강청정제 사용이 입속 미생물군집의 변화를 이끌고 잠재적으로 신체 건강에 해가 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구강청정제를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구 참여자들의 식사 습관, 흡연 습관 등에 대한 정보들을 함께 수집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요인들이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선행 보고에 따르면 동성끼리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의 최대 절반이 구강 위생을 위해 구강청정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성생활처럼 예상하지 못한 요인이 구강 미생물군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케년 교수는 “알코올 성분이 든 구강청정제가 널리 쓰이고 있다”며 “입 냄새와 씨름하거나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잠재적인 영향력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적인 관점에서는 장기간 사용 시 전문가 지도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미생물군집이 적정한 균형을 유지할 때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고 입속 건강은 물론 전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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