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달궜던 '엘니뇨', 올 여름 끝나고 '라니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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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지구를 뜨겁게 달궜던 '엘니뇨'가 올 여름 종료하고 '중립' 또는 라니냐 상태로 전환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열대 태평양에 있는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점차 하강해 6~8월 여름철 중립 또는 라니냐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MO는 엘니뇨가 6~8월에 이어질 확률은 0%, 중립은 40%, 라니냐가 일어날 확률은 50%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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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지구를 뜨겁게 달궜던 '엘니뇨'가 올 여름 종료하고 '중립' 또는 라니냐 상태로 전환될 전망이다. 중립 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아닌 상태를 가리킨다.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 미국 국제기후사회연구소(IRI)가 작성한 'WMO 엘니뇨·라니냐 전망' 보고서를 지난 3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열대 태평양에 있는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점차 하강해 6~8월 여름철 중립 또는 라니냐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내용은 한국 기상청을 포함한 외국 기상청 등 16개 기관이 협력해 조사했다.
엘니뇨는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3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온도 편차가 0.5℃ 이상 나타나는 달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이동평균이란 어느 특정 시점의 관측값을 그 시점 전후의 관측값과 함께 평균을 내 해당 시점의 관측값으로 결정하는 산정 방식이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인 만큼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효과를 낸다.
반대로 라니냐는 같은 구역의 3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 이하인 상황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이상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나 라니냐가 찾아오면 해류의 움직임이 바뀌고 전 지구적인 열 순환과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이 두 현상은 번갈아 2~7년 주기로 나타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와 함께 강하게 찾아오며 이상기후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엘니뇨는 2023년 5월부터 발달했다. WMO는 엘니뇨가 6~8월에 이어질 확률은 0%, 중립은 40%, 라니냐가 일어날 확률은 50%로 전망했다. 7~9월은 여전히 엘니뇨 0%, 중립 40%, 라니냐 60%로 관측했다. 현재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1℃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엘니뇨가 쇠퇴하면 전 지구에서 지역별로 다양한 기상 현상이 나타난다. 동아시아 북부 지역, 북미 서부 지역에서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인다. 중국 중·북부지역, 북미 지역에서 강수량이 증가하고 중국 남부지역에서 강수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의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은 엘니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통계적으로는 일부 남부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부 중부지역에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수 있지만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은 엘니뇨 쇠퇴와 뚜렷한 경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라니냐가 일어나면 지구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WMO는 라니냐가 도래한다고 해서 현재의 기후변화 양상이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코 배럿 WMO 사무부총장은 "온실가스의 열축적 효과로 온난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지구의 기후는 대기에 더 많이 흡수된 열과 수분으로 더 극단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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