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대전, ‘컴백’ 황선홍 감독과 반등 다짐…이순민도·주세종도 “대전이 하나 되어” [MK대전]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6.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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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발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이 황선홍 감독과 함께 첫 훈련에 돌입했다. 주장단인 이순민, 주세종 모두 황선홍 감독과 미팅 후 그의 철학을 강조하며 대전이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대전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황선홍 제15대 대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대전은 K리그1 11위다. 개막 후 이어진 부진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일 대구FC전 승리로 꼴찌에서 탈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대전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던 이민성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정광석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직으로 2경기를 이끌었다. 이후 지난 3일 황선홍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지난 2020년 대전시티즌에서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전환 후 초대 감독이었던 그는 4년 만에 돌아와 “고향에 돌아와 기쁘다. 대전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황선홍 감독은 “2020년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 아쉬움이 많다. 함께하고 싶었던 팀이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어려움을 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전이 상위권으로 가는데 다시 한번 초석을 다지겠다”라고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앞으로 팀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최우선적으로 팀이 안정권에 들어서는 것이 목표다. 강등권 탈출 후 위닝 멘탈리티를 내세우면서도 주도적이고 지배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감독 커리어 초반에는 투박하더라도 직선적인 축구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프로팀과 대표팀을 거치면서 현대축구에는 정확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도하면서도, 지배적인 전술이 축구라는 팀 스포츠에 어려운 것을 알지만 이러한 기틀로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취임 기자회견 후 황선홍 감독은 덕암축구센터로 이동해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20~30분 간 실내 미팅을 가진 뒤 훈련장으로 나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동그랗게 모인 황선홍 감독과 대전 선수단은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북돋았고, 황선홍 감독은 “항상 자신감 있게, 운동장은 늘 시끄러워야 된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 반등을 노릴 차례다. 대전은 돌아온 ‘황새’ 황선홍 감독과 함께 강등권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할 예정이다. 선수들 또한 이를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김영훈 기자
주장 이순민은 “감독님께서 ‘원팀원골(One team, One goal·하나의 팀, 하나의 목표)’이라는 슬로건을 말씀해주신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구성원들이 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하나의 팀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하셨다”라고 설명하며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빨리 잘 받아들이고 앞으로 감독님의 뜻을 잘 따라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과거에 저희가 해왔던 모습들에 대해 책임과 반성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어질 경기에서 너무 과거에 얽메이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의 팀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갖고 나아갈 것이다. 반드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김영훈 기자
대전의 고참이자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주세종 또한 진지했다. 과거 FC서울에서 황선홍 감독과 함께했던 그는 “오랜만에 감독님과 함께하게 됐다. 지금 팀이 어려운 상황이고, 감독님이 이렇게 팀에 오셔서 빨리 적응해 선수들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고참으로서 역할도 잘해야할 것 같다”라며 “대전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잘 따라가겠다”라고 발혔다.

이어 “이전까지 경기장에서 결과가 잘 안나와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경기를 준비하고 훈련을 하는 태도와 모습들은 좋았고, 선수들끼리는 잘 지내고 있었기 떄문에 이제는 감독님도 새로 오시고 더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신뢰했다.

주세종은 황선홍 감독의 축구 철학에 대해 “말씀하신대로 주도적인 축구를 팬들께서도 보고싶어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축구를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들을 줄여가면서 하루 빨리 경기장에서 (주도적이고 지배적인 축구)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은 선수들이 노력하는 것 밖에 없다. 팬들께서 기달리시는 좋은 축구, 감독님께서 하고 싶어 하시는 축구를 경기장에서 빠르게 나타낼 수 있게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김영훈 기자
황선홍 감독이 외친 ‘원팀원골’은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사용했던 슬러건이다. 황선홍 감독은 자신의 지도 철학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모습과 함께 대전의 반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자 한다. 그의 대전 감독 복귀 경기는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다.

대전=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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