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맞고 와르르, 잘 나가던 레예스 불운에 울었다…다승 1위 등극도 놓쳤다

최민우 기자 2024. 6.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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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레예스 ⓒ삼성 라이온즈
▲데니 레예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타구에 맞은 뒤 와르르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28)가 불운에 울었다.

레예스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레예스는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만 하더라도 SSG 강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이어가던 레예스는 타구에 맞은 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빅이닝을 내주고 무너졌다. 만약 승리 투수가 됐다면, 레예스는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레예스는 삼성이 SSG에 3-7로 진 탓에 패전 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좋았다. 레예스는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선두타자 최지훈과 승부에서 포수 플라이를 잡아냈고, 박성한은 3루 땅볼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리고 최정까지 삼구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레예스는 2회에도 거침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의 2득점 지원 속에 호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이지영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유격수 김영웅의 송구가 살짝 벗어났지만,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껑충 뛰어올라 포구한 후 이지영을 태그했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되면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레예스는 강진성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데니 레예스 ⓒ삼성 라이온즈

3회에는 실점을 내줬다. 대량 실점 위기에도 몰렸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레예스는 선두타자 고명준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 처리했다. 하지만 하재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정준재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다. 레예스는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박성한을 1루 땅볼 처리했지만, 2,3루 상황에 몰렸다. 최정과 승부에서는 좌측 펜스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는데, 좌익수 구자욱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 레예스를 도왔다.

한 차례 흔들렸지만, 레예스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4회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공 세 개로 삼진을 솎아냈다. 계속해서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 강진성까지 유격수 플라이 처리하며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그러나 5회 레예스는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일단 하재훈에게 삼진을 뺏어냈으나 고비가 찾아왔다. 후속타자 정준재가 친 타구가 레예스 왼쪽 팔을 강타했다. 이때부터 레예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준재에게 도루까지 내준 레예스는 2,3루 위기에 몰렸고 최지훈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 상황 속에서 레예스는 박성한을 2루 땅볼로 잡아냈으나,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리드를 내줬다. 그리고 최정에게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레예스는 에레디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지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이때도 중견수 김지찬의 도움을 받았다. 김지찬은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몸을 날려 공을 건져내 레예스를 도왔다. 레예스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6회부터 오른손 투수 이승현이 등판했다.

▲데니 레예스 ⓒ삼성 라이온즈

레예스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조금씩 KBO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직전 등판이었던 5월 30일 대구 키움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이며 마운드를 지켰다. 삼성이 키움에 4-2 승리를 거두면서 레예스는 시즌 6승을 수확. 다승 공동 1위로 등극했다.

하지만 경쟁자인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과 키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7승을 거두면서 레예스는 3위로 밀려났고, SSG 상대로 다시 공동 1위 탈환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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