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수만·플레이브, ‘K팝+AI’ 엔터테크에 쏠리는 관심[스경X초점]
몸집이 거대해진 K팝 시장이 더 넓은 곳을 찾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엔터계에는 ‘엔터테크’ 형태의 색다른 시도가 늘고 있다. 엔터테크란 엔터테인먼트와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가치인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에 ICT(정보통신기술)를 결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가깝게는 아이돌 가수와 AI 기술을 접목해 탄생한 버추얼 아이돌부터 아티스트의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을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해야 한다는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까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 엔터업계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지난해 데뷔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외형부터 활동까지 인공지능 그 자체로 이뤄진 AI 연예인들과 달리, 실제 존재하는 아이돌 가수에 버추얼 캐릭터를 입혀 활동하는 그룹이다. 소속사 역시 기존 연예 기획사가 아닌 VFX(특수 영상 및 시각효과) 기술 회사로, 엔터계와 기술력이 융화를 제대로 이룬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플레이브는 국내 연예계에 다소 생소했던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인지도를 뚫고, 초동 판매량 50만 장을 돌파하고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단순히 기술력만을 뽐냈던 AI 연예인들과 달리, 실제 대형 공연장에서 공연이 가능한 기술력에 더해 팬들과의 소통이 자연스러운 인간적인 매력으로 기존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팬덤을 탄탄히 다진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블래스트의 이성구 대표는 지난 4월 “올해 안으로 해외 진출 소식을 전할 것”이라며 도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가수 지드래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등 엔터계 ‘거물’들도 엔터테크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엔트테크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카이스트 초빙교수로 임명되며 색다른 행보를 예고했다. 오는 2026년까지 2년간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은 물론 한류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 기술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 본원에서 진행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의 토크쇼에 참석해 “무대 위 연출 등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도와주는 역할인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력을 보며 앞으로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느꼈다. 공연과 기술을 잘 조합하고 융화시킬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 또한 “사람의 물리적 한계를 AI가 좁혀주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세계 최대 돔 형태 건축물 ‘스피어’에서 “내년 말을 목표로 AI 콘서트를 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개인 회사 블루밍그레이스를 설립한 이수만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국제저작권단체연맹(CISAC) 정기 총회에서 SM 시절부터 이어온 K팝과 IT의 결합을 또 한번 강조했다. 그는 과거 SM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네오 컬쳐 테크놀로지’를 주요 콘셉트로 한 그룹 NCT를 탄생시키고 그룹 에스파를 통해 AI 아티스트를 선보이는 등 K팝과 AI의 융합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해당 총회에서도 그는 자신을 “AI와 챗봇 ‘빌리버’”라고 칭하며, “K팝과 AI의 접목은 전 세계 팬과 소통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며 “AI 콘텐츠 생산으로 인한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막기 위해서는 관련 정책이 마련되는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스마트 계약’이 실행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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