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몰린 대학축제서 술 먹고 춤춘 전북경찰청장 ‘구설’

김창효 기자 2024. 6. 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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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북대 축제 현장 방문
경찰 일부는 ‘보좌’로 업무 차질
임병숙 전북경찰청장. 연합뉴스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대학 축제에서 전북경찰청장이 축제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북대학교 축제가 열린 지난달 10일 임병숙 전북경찰청장은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뒤 700여m 떨어진 전북대 축제 현장을 찾았다.

이날 축제에는 가수 싸이 초청 공연이 열렸으며, 이에 전북경찰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 70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당시 축제에는 학생과 지역 주민 등 4만여 명이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현장을 찾은 임 청장은 직원의 권유로 공연 무대에서 100여m 떨어진 축제장 주막에 자리를 잡은 후 가수 싸이의 음악이 나오자 1∼2분가량 말춤을 췄다. 당시 인파 관리를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경찰 일부는 임 청장의 보좌를 위해 함께 주막에 머무르면서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역 치안의 총책임자인 지방경찰청장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병숙 전북경찰청장은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위와 현장 경찰관의 자리 선점 등으로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추후 신중한 언행으로 도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전북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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