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너무 만족스럽다" 156km NEW 에이스, PC방에 가서 당황한 이유는?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30)이 SSG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앤더슨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10탈삼진 2실점(1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투구수 101구를 던지며 직구(52구), 슬라이더(18구), 체인지업(16구), 커브(9구), 커터(6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km까지 찍혔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7.3%를 기록했다.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와 연봉 57만 달러(약 8억원)에 계약한 앤더슨은 올 시즌 5경기(22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중이다. 아직 눈에 보이는 성적은 압도적이지 않지만 최근 2경기(12이닝 7피안타 4볼넷 1사구 17탈삼진 4실점 2승) 퍼포먼스만 보면 충분히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앤더슨은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KBO리그에 와서 곧바로 선발투수로 뛰는데는 무리가 있었다. 이에 SSG는 앤더슨의 이닝과 투구수를 관리하면서 차근차근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었다. 지난달 10일 KIA전 3이닝, 17일 키움전 3이닝, 24일 한화전 4이닝으로 조금씩 이닝을 늘려간 앤더슨은 30일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리를 따내며 마침내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이숭용 감독은 이제 앤더슨에게 투구수 제한이나 이닝 제한이 없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0탈삼진을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앤더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수 이지영의 리드 역할이 컸다. 이지영이 나를 이해하고 구종 선택에 있어서도 잘 맞는 것 같다. 오늘 구종은 모두 좋았다. 특히 경기 후반에 변화구를 더 섞어주면서 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섞어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날 승리의 공을 이지영에게 돌렸다. 이어서 "전체적으로 체력 문제는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신경을 잘 써주고 있다. 내가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만큼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잘 도와주기 때문에 컨디션은 괜찮다"라고 선발투수로 나갈 체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KBO리그에 데뷔 하자마자 150km 중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를 모은 앤더슨은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6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9개를 뺏어냈지만 큰 타구들을 허용하면서 대량실점을 하고 말았다. 앤더슨은 "그 때 경기보다는 오늘 더 많은 구종들을 섞어서 던졌다. 그리고 투구 메카니즘적으로도 오늘 경기가 훨씬 좋았던 것 같다"라고 반등에 성공한 비결을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 타자들의 차이점에 대해 앤더슨은 "미국에서는 슬라이더가 실투로 들어가면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직구는 미국에서는 누구나 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스윙 궤적이 조금 평평하게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공도 평평하게 들어가면 좀 맞아나가는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앤더슨은 2022년과 2023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며 34경기(115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아시아 야구 경험이 있지만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 프로 커리어를 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 생활은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말한 앤더슨은 "와이프도 정말 좋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밖에 나가면 모두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모두가 외국인들도 따뜻하게 대해줘서 좋다. 교통만 조금 더 편해지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야구를 하지 않을 때는 게임을 즐긴다고 말했던 앤더슨은 "한국 PC방도 한 번 가봤다. 재밌었지만 모든 단어가 한글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세팅을 바꾸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결국 내가 게임을 했던 기억을 떠올려서 모든 조작을 하며 게임을 해야했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최근에는 '고스트 오브 쓰시마'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일본 사무라이가 돼서 플레이하는 오픈월드 RPG 게임이다"라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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