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안 관사까지 '택배 배달' 논란…택배기사들 '난색'

윤원진 기자 2024. 6. 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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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의 한 군부대가 영내 관사로 택배를 직접 수령하는 방식을 검토해 논란이다.

그런데 최근 군부대가 관사로 택배를 직접 수령하는 방식을 택배사와 협의하면서 관련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택배기사 B 씨는 "부대에 훈련이라고 있으면 움직일 수 없어 1~2시간 이상 부대 안에서 갇힌 적도 여러 번"이라면서 "만약 관사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바뀌면 일을 그만두겠다는 기사들도 여러 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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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A 부대, 택배사와 배송 방법 변경 논의
택배기사 "사실상 불가능…차라리 그만두겠다"
자료사진. 2023.12.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의 한 군부대가 영내 관사로 택배를 직접 수령하는 방식을 검토해 논란이다.

6일 지역 택배업계에 따르면 A 부대와 택배 배송 방식을 변경하는 건을 협의 중이다.

그동안 A 부대는 위병소가 있는 정문에서 부대 방향으로 200m 지점에 택배 보관소를 만들어 운영했다.

보안을 중시하는 부대 특성상 물건을 한 곳에 보관했다가 세대별로 자기 물건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최근 군부대가 관사로 택배를 직접 수령하는 방식을 택배사와 협의하면서 관련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A 부대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6층 규모의 관사를 약 50동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주택 라인별 출입구 수만 400개가 넘는다는 게 지역 택배업계의 설명이다.

택배 기사들은 내비게이션도 안 되는 부대 안을 군부대에서 준 지도만 보고 배달하는 일이 현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C사는 군부대 관사로 직접 택배를 전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일반 택배기사들이다. 이들은 개인사업자로 택배를 배송한 만큼 이익을 얻는다. 만약 부대 관사까지 직접 배송한다면 업무량이 늘어 다른 지역 배송에 차질이 생길 거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도 택배기사들은 영내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증을 6개월마다 갱신하고 있다. 위병소에서 차량 블랙박스 전원을 빼고, 휴대전화도 촬영할 수 없게 앱을 설치해 조치한다.

택배기사 B 씨는 "부대에 훈련이라고 있으면 움직일 수 없어 1~2시간 이상 부대 안에서 갇힌 적도 여러 번"이라면서 "만약 관사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바뀌면 일을 그만두겠다는 기사들도 여러 명"이라고 강조했다.

군부대 관계자는 "아직 택배사들과 조율 중이고, 합의된 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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