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사비 7342억… '부개5구역' 시공사 선정에도 내분

김창성 기자 2024. 6. 6. 07: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비록]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구성해 시공권 수주
경기 불황에 강남 재건축도 등 돌린 건설업계 입찰 배경은
추정 분담금 공개 없는 깜깜이 진행에 재개발 반대 의견도 발생
인천 부개5구역 조합이 최근 시공사 선정을 끝내고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부개5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총공사비 7000억원 규모의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개5구역 재개발정비사업'(부개5구역) 조합이 최근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공사비 상승과 분양경기 불황으로 강남 재건축사업도 시공사 선정 유찰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주목받고 있다.
다만 사업지 곳곳에 재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역세권 입지에 위치하고 일반분양 규모가 커 높은 사업성이 기대되지만 높은 추가분담금이 예상되는 것도 앞으로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세권 입지 2013가구 대단지


부개5구역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앞서 두 차례 시공사 선정에서 유찰을 겪었던 조합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입찰에 나선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와 수의 계약을 체결해 사업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인천 부개5구역은 부평구 부개동 318-15번지 일원 11만7300㎡ 부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대형 재개발 프로젝트이다. 올해 인천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꼽힌다.

건폐율 18.85%, 용적률 246.45%를 적용해 지하 3층~지상 29층 20개동, 201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3.3㎡당 공사비는 675만원이다.

지하철 1호선 부개역까지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사업구역 대부분이 평지이고 가파른 언덕이 없다. 한 정거장 거리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호재가 있는 부평역도 있어 부평역을 중심으로 교통·상권 인프라가 발달해 있다.
인천 부개5구역조합이 2013가구로 재개발을 위해 최근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다. 사진은 부개5구역의 한 주택가 골목. /사진=김창성 기자
부개초와 일신초 등 두 개의 초등학교와도 맞닿아 있어 자녀를 양육하는 젊은 세대에는 안전한 등·하교 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송내 나들목(IC)도 가깝다.

차로 5분 거리에는 부천시민문화동산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등도 있다. 부개산과 서촌공원, 밤골공원 등 녹지 공간이 풍부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단지명을 '헤리티지 부평'으로 정했다. 부평의 가치를 품고 새로운 미래를 빛낼 주거공간을 위해 부개산을 형상화한 랜드마크 디자인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동길 부개5구역 조합장은 "인천에서 몇 남지 않은 굵직한 재개발사업 중의 하나"라며 "시공사 선정을 계기로 장시간 지연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대형 건설업체가 시공을 결정한 건 높은 사업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재개발을 추진 중인 인천 부개5구역 곳곳에서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사진은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비대위 사무실. /사진=김창성 기자


재개발 반대 목소리 왜


부개5구역 재개발은 7000억원 넘는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사업구역에 방문한 결과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축하 현수막은 없고 대신에 재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노후주택 곳곳과 골목길에 위치한 전봇대마다 재산권 침해를 경고한 경고문마저 붙어 있다. 재개발에 반대하는 이들은 '부개5구역 재개발 내 재산 지킴이 해산'이라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해 조합과 대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위는 재개발사업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추가분담금 등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재개발을 추진 중인 인천 부개5구역 조합이 사업을 반대하는 비대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부개5구역조합 사무실. /사진=김창성 기자
가장 문제가 된 추정분담금 문제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 집값과 조합원분 분양 면적, 추정분담금 등에 대해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열린 시공사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요구가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깜깜이 재개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 조합장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이 조합장은 "추정분담금 등에 대한 고지는 당연한 절차"라며 "재개발 인·허가 관련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정비업체 선정이 지연됨에 따라 고지 시점이 연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관련 업무를 지원할 전문가가 부재한 상황이지만 최근에 정비업체 선정이 완료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추정분담금을 산출하고 자세한 정보를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