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킨 영웅들인데"…시민 무관심 속 경찰승전기념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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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커녕 사람 자체를 잘 못 본 거 같은데그래도 나라 지킨 영웅들인데 너무 무관심한 거 아닌지 몰라."
지난 5일 경남 함안군 대산면에 위치한 경찰승전기념관.
이에 2019년 함안군과 함안경찰서, 경남경찰청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일상에서 추모하고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념관 건립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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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찰은커녕 사람 자체를 잘 못 본 거 같은데…그래도 나라 지킨 영웅들인데 너무 무관심한 거 아닌지 몰라."
지난 5일 경남 함안군 대산면에 위치한 경찰승전기념관.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찾은 이곳에서 사람은 아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바로 옆 6·25전쟁 경찰승전기념탑 아래 총을 들고 용맹함을 뽐내는 두 개의 경찰 동상은 오히려 쓸쓸함을 더했다.
이곳 주변에서 만난 60대 A씨는 평소에도 이곳에서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1950년 8월 함안에서 발생한 함안지구 방어전투 당시 활약한 경찰을 기리고 호국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지난해 6월 준공됐다.
함안 방어전투는 1950년 8월부터 9월까지 전북·전남·경남 경찰국 소속 경찰관 6천800여명으로 구성된 경찰부대가 미군과 함께 북한군 제6사단에 맞서 전략 요충지인 함안을 지켜낸 전투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 전투와 전투에서 활약한 경찰들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이에 2019년 함안군과 함안경찰서, 경남경찰청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일상에서 추모하고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념관 건립을 추진했다.
당초 100억원대 규모로 추진됐지만, 예산이 삭감되면서 사업비 11억원으로 준공했다.
6·25전쟁 중 경찰 활약을 기린 전국 최초 경찰승전기념관이다.
하지만 준공 이후 6개월간은 조례 제정 등의 문제로 문을 열지 못했고 지난 1월에서야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운영은 함안군 위탁을 받은 함안재향경우회가 맡고 있다.
경찰승전기념관 내부에 들어서자 이곳을 지키는 백우현 함안경찰승전기념공원 사무국장이 홀로 취재진을 반겼다.
함안 방어전투의 의미와 이곳에 전시된 각종 자료의 가치를 고려하면 너무나 조용했다.
백 사무국장에 따르면 방문객은 전북과 부산 등 전국 재향경우회에서 단체로 오는 것이 대다수다.
지난 4일 기준 방문객은 총 714명으로 하루 평균 4명꼴이다.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건립 취지와 달리 경찰과 학생 등 시민 관심도 적다.
백 사무국장은 지난 3월 함안지역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경찰승전기념관을 알리고 방문을 권유하는 우편물을 보냈지만, 어느 곳에서도 연락받지 못했다.
그는 "함안 방어전투가 없었다면 북한군이 창원과 김해를 넘어 부산까지 진격해 아마 나라 전체가 위험에 빠졌을 것"이라며 "우리 지역과 나라의 역사를 배우는 곳인데 교육 측면에서 관심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말했다.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함안군이나 경남경찰청 등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따로 없다.
대신 오는 25일 함안재향경우회 주최로 이곳에서 6·25전사경찰관 추모행사를 열 계획이다.
백 사무국장은 "함안군과 함안경찰서 등에도 초대장을 보내 함안 방어전투의 의미를 함께 되새길 것"이라며 "경찰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민이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전투와 역사의 의미를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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