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달구는 2위 전쟁…'컵라면 비빔면' 공략나선 농심·오뚜기

이재윤 기자 2024. 6.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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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름 '비빔면' 시장을 노린 전면전이 시작됐다.

국내 비빔면 시장은 1800억원 규모로, 팔도가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오뚜기가 추격하고 있는 모양세다.

시장조사업체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비빔면 업체별 점유율은 팔도가 53%이며 농심 19%, 오뚜기 11% 정도다.

농심과 오뚜기는 올해 비빔면 용기면을 선보이며 팔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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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비빔면컵과 농심 배홍동 큰사발, 오뚜기 진비빔면컵 제품사진./사진=각사

올해도 여름 '비빔면' 시장을 노린 전면전이 시작됐다. 국내 비빔면 시장은 1800억원 규모로, 팔도가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오뚜기가 추격하고 있는 모양세다. 올해는 특히 용기면(컵라면) 비빔면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봉지면에서 전선이 확대됐다. 역대급 더위가 예고된 올해 비빔면 시장의 마케팅 전쟁에도 불이 붙었다.

팔도의 아성 도전하는 농심·오뚜기, 이번엔 '컵라면'
6일 업계에 따르면 계절 상품인 비빔면은 더위가 시작되는 매년 6월부터 판매량이 늘기 시작해 7~8월이 최대 성수기다. 올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평년보다 이른 이달부터 기온이 오르고 있다. 기상청 3개월 기후예측에 따르면 이달과 오는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달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18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매년 10% 가량 성장하고 있다.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으로 5년 사이에 2배 가량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비빔면 업체별 점유율은 팔도가 53%이며 농심 19%, 오뚜기 11% 정도다.

농심과 오뚜기는 올해 비빔면 용기면을 선보이며 팔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팔도는 2014년 용기면 제품을 내놨다. 농심은 지난 4월 '배홍동큰사발면'을 출시했다. 주요 소비층인 MZ세대(1980~2000년생)가 선호하는 매운맛을 강화하기 위해 비빔장에 한정판 '챌린지 에디션'에 적용했던 하늘초를 첨가했다. 배홍동은 지난해 매출액 3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 넘게 성장했다.

오뚜기는 최근 조리 편리성을 높인 진비빔면 용기면을 선보였다. 기존에 용기면 뚜껑에 구멍을 뚫어 물을 버리는 방식에서 '간편콕 스티커'를 제거하면 물을 버릴 수 있도록 했다. 덮개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아도 뚜껑이 열리지 않는 '이지락' 기능도 도입됐다. 오뚜기는 지난달 2017년 출시됐다가 단종된 '함흥비빔면'을 내놓으며 제품군을 다양화 했다.
하림의 더미식 비빔면 광고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사진=하림
여름 라면시장 달구는 비빔면, '마케팅 전쟁'
주요 라면 제조사들은 올 여름 비빔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MZ세대 소비자 입맛에 맞춰 제품 맛에 변화를 주는 한편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를 진행 중이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용기면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후발주자인 하림은 더미식 브랜드 모델인 배우 이정재를 활용한 비빔면 광고를 선보였다. 하림은 광고에 기존 비빔면 제품들을 겨냥해 이정재가 "거봐 아는 맛보다 맛있다니까"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비빔면 신제품을 선보였고, 지난달 용기면까지 출시했다. 자두 등 과일 4종과 채소 6종까지 10종의 과채를 조합해 맛을 끌어올렸다.

농심은 3년 연속으로 방송인 유재석을 배홍동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광고에서 유재석은 전국의 비빔면 장인을 찾아 인터뷰하는 내용이 담겼다. 농심은 '배홍동만 있으면 우리 집이 비빔면 맛집'이란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진비빔면 새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발탁하고 '초시원, 초매콤, 초넉넉 진비빔면으로 120% 만족' 컨셉의 신규 TV CF를 선보였다.

팔도는 영화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역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고규필과 '국민 시어머니'란 별명으로 유명한 배우 서권순이 출연하는 B급 감성의 광고를 공개했다. 콘셉트는 '40년 비빔면의 근본'으로 한 드라마의 김치 싸대기 장면을 패러디했다. 이를 통해 '원조 비빔라면은 팔도비빔면'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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