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0.429’ 홍창기만큼 무서운 문성주 “창기 형을 목표로 삼겠다” [SS인터뷰]

윤세호 2024. 6. 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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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성주가 5일 잠실 키움전에서 적시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LG에는 출루 괴물이 두 명있다. 한 명은 모두가 아는 출루 머신 홍창기. 다른 한 명은 홍창기와 테이블세터를 이루는 문성주다. 5월부터는 문성주도 홍창기만큼 무섭게 출루한다.

지난 5일 잠실 키움전이 그랬다. 문성주는 3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4출루 경기를 했고 8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홍창기는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 테이블세터가 7출루를 합작한 LG다.

이로써 문성주는 5월 1일부터 치른 29경기에서 타율 0.383 출루율 0.487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타율 2위. 출루율은 0.488의 홍창기에 이은 2위다. 다음은 경기 후 문성주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8회 만루 상황부터 돌아봐 달라.

이전 이닝에서 구본혁 선수가 초구 속구 타이밍이 늦었다. 그러면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는데 그걸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사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머리가 좀 복잡했다. 오늘 키움 배터리가 내게 속구 승부를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변화구를 던지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그냥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초구부터 휘두르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복잡했지만 결국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문성주는 8회말 1사 만루에서 오석주의 초구 속구를 공략했다.)

-최근 좋은 타격감 비결도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하는 생각에 있나?

어제오늘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서 6월이 되면서 다시 안 좋은 시기가 오나 싶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좋은 시기가 있으면 분명 안 좋은 시기도 온다. 오늘도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갔다. 그때 (김)현수 형이 ‘마음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이럴수록 더 자신 있게 돌려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휘둘렀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현수 형에게 감사드린다.

-7회말 홈 슬라이딩도 좋았다.

이전에 오스틴 선수 타석에서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당시에는 오스틴 선수 배트가 홈 베이스 앞에 있었다. 신경 쓰여서 홈에 제대로 못 들어갔는데 오늘은 홈에 아무것도 없더라. 그래서 자신 있게 슬라이딩했고 세이프됐다.

-타격이 잘 되면서 주루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다.

딱히 타격과 주루 플레이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감독님 야구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니까 거기에 맞춰서 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LG 문성주가 5일 잠실 키움전에서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작년보다 주루 플레이가 늘었다는 생각을 하나?

아직은 모르겠다. 한 시즌이 끝나고 나면 그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늘었다고 얘기를 하기는 이른 것 같다.

-4월초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다면서 걱정했던 게 기억난다. 결국에는 이렇게 올라왔다.

캠프 때 타격폼을 조금 수정했다. 그런데 안 맞다 보니 생각이 많았다. 다시 작년 폼으로 돌아가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ABS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다. 일단 나는 ABS 찬성파다. 그런데 시즌 초반 잠실구장 ABS가 좌타자 몸쪽에 많이 후했다. 두산 타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더라. 두산은 우타자가 많은데 바깥쪽이 넓다고 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ABS가 적절하게 조절이 된 것 같다. 계속 적응해야 하지만 초반보다는 ABS 적응이 됐다. 그리고 감독님과 면담 자리에서도 힘을 얻었다.

-면담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했나?

일단 감독님이 나를 신경 써 주신다는 점이 기뻤다. 대구 삼성 3연전 두 번째 경기하기 전이었는데 감독님께서 타격감이 안 좋으면 휴식을 준다고 하셨다. 그러나 2군에는 절대 보내지 않는다고 하셨다. 2군에서 계속 타격감이 안 좋으면 안 좋은 게 일 년 내내 갈 수 있다고 하셨다. 1군에 계속 있으라고 하셨고 그 말씀이 내게 힘이 됐다.

-다시 돌아온 2번 타순은 어떤가. 홍창기와 함께 정말 미친 듯 출루하고 있다. (5일 기준 홍창기 출루율 0.463 1위. 문성주 출루율 0.429 3위)

2번이든 8번이든 타순을 신경 쓰기보다 상황에 맞게 치려고 한다. 창기 형과 출루율 상위권에 있는데 이럴 때 창기 형을 바라보며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창기 형을 잡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지금 좋을 때 창기 형과 맞추려고 해야 나중에 안 좋을 때 덜 떨어진다. 올시즌 잘 마치기 위해서도 잘될 때 많이 벌어놔야 한다. bng7@sportsseoul.com

LG 문성주가 5일 잠실 키움전에서 득점 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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