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행보와 함께 하다’ -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 요시다 히로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6. 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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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슈퍼 GT 및 슈퍼 다이큐 더블 시즌 챔피언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 활약 이끄는 프로 레이서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 필요성 강조 및 성공 예견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 소속의 레이서, 요시다 히로키. 사진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지난 5월 25일과 26일,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내구 레이스, 슈퍼 다이큐(Super Taikyu) 2라운드가 열렸다.

슈퍼 다이큐 2라운드는 일본을 대표하는 내구 레이스 이벤트, 슈퍼텍 24시간 내구 레이스로 치러지며 다양한 클래스, 58대의 레이스카들이 대거 투입하며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모터스포츠 마니아들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 소속으로 ST-Z 클래스에 출전한 요시다 히로키와 다시 만나게 됐다. 요시다 히로키는 지난해 슈퍼 GT 챔피언(GT300 클래스)에 올랐을 뿐 아니라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슈퍼텍 24의 모든 레이스를 마치고 난 후 요시다 히로키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의 토요타 GR 수프라 GT4 레이스카. 김학수 기자
Q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전,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요시다 히로키(이하 요시다): 레이싱 드라이버 요시다 히로키다. 현재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 소속으로 일본의 최고 대회인 슈퍼 GT, 그리고 슈퍼 다이큐에 출전하고 있으며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인 GR86/BRZ 컵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슈퍼 GT와 슈퍼 다이큐에서 모두 챔피언(GT300, ST-Z 클래스)을 거머쥘 수 있었고, 올해도 멋진 팀, 동료들과 함께 2연패를 향해 도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엑스타 레이싱 소속으로 슈퍼레이스에 두 경기 출전한 경험이 있다.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의 토요타 GR 수프라 GT4 레이스카. 김학수 기자
Q 24시간의 치열한 레이스가 끝났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요시다: 올해는 24시간 내내 추격자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무척 힘든 레이스가 된 것 같다. 레이스 운영 등에 있어 여유가 부족했고, 레이스 자체도 워낙 터프한 만큼 팀과 선수들 모두 힘든 레이스가 되었던 것 같다.

레이스 내용 면에서도 페널티를 비롯해 여러 실수가 있으며 순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모두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 ST-Z 클래스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어서 팀 모두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2024 슈퍼 다이큐 시리즈 2라운드 '슈퍼텍 24시간 내구 레이스' ST-Z 클래스 스타트 장면. 김학수 기자
Q 24시간 레이스의 변수는 없었을까?

요시다: 사실 레이스 전반적으로는 팀이 사전에 설계했던 대로 진행되었다. 다만 심야에 비가 오며 타이어 선택과 피트 스톱의 타이밍을 조절해야 했다. 더불어 드라이버 교체의 순서 등의 급작스러운 변경이 필요했다.

어쩔 수 없었지만 팀 모두가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 24시간 내구 레이스는 이렇듯 사전에 상정했던 전략을 100% 이행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팀 모두가 이러한 임기응변을 위한 충분한 역량이 있었기에 잘 대처했다.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의 요시다 히로키. 김학수 기자
Q 이번 레이스에서 특별한 순간이 있었을까?

요시다: 솔직히 말해 특별한 순간, 기억에 남을 그런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24시간 내내 팀원들의 뛰어난 서포트, 그리고 피트 스톱 등을 느낄 수 있어 역시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 우리 팀은 좋은 팀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24시간 레이스를 펼치며 ‘크고 작은 휴먼 에러가 있었던 점’이 아쉬웠다. 특별한 순간이 긍정적인 경우가 좋은데, 이번 레이스는 내심 아쉬운 순간이 많은 레이스가 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팀 모두가 분전한 덕분에 2위에 오른 것 같다.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의 피트 스톱 순간. 김학수 기자
Q 심야에 비가 내린 것이 어렵진 않았나?

요시다: 내가 주행을 할 때에는 이미 완전히 젖은 노면이었고, 타이어 역시 젖은 노면에 대응한 사양으로 교체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그러나 동료들이 무척 힘든 상황에서 주행을 했던 것 같다.

실제 내 앞의 드라이버들은 비가 막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슬릭 타이어를 장착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고, 또 내 다음 순서의 드라이버들 역시 비가 그치고, 노면의 마를 때에 슬릭타이어로 주행을 해야했기에 부담이 컸을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 훌륭하게 주행을 이어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어둠 속을 달리는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의 토요타 GR 수프라 GT4 레이스카. 김학수 기자
Q 드라이버에게 내구 레이스 출전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요시다: 개인적으로 스프린트 레이스에 비해 더욱 어렵고, 정교한 주행이 요구되는 레이스라 생각한다. 특히 과거보다 레이스카의 완성도가 대폭 높아진 점 역시 드라이버에게 안정과 동시에 부담을 주는 게 사실이다.

사실 과거의 내구 레이스는 레이스카의 ‘상태를 보존하며’ 달리는 것이 중요했지만 최근의 레이스카들은 워낙 뛰어난 내구성,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주행 전반에 걸쳐 빠르고 공격적인 주행 페이스를 이어가야 한다.

더불어 나 혼자만의 실력이나 운이 아니라 팀 모두의 노력이 더해진다는 점 역시 더욱 특별한 것 같다.

지난해 슈퍼레이스 무대에 출전했던 요시다 히로키. 김학수 기자
Q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내구 레이스가 빈약한 편인데 그에 대한 조언이 있을까?

요시다: 대한민국에서 조금 더 의미있는 내구 레이스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구 레이스는 팀이나 선수 모두에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프린트 레이스에서의 경험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은 분명 대한민국의 모든 모터스포츠 관계자들과 팀, 선수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슈퍼레이스에 참전, 대한민국의 상위권의 선수들이 얼마나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발전 가능성도 크다는 것을 경험했다. 때문에 슈퍼 다이큐나 해외의 내구 레이스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다 확신한다.

분명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해외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슈퍼텍 24시간 내구 레이스 경기 장면. 김학수 기자
Q 24시간을 함께 한 토요타 GR 수프라 GT4 레이스카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다

요시다: 내 개인적인 평가보다 레이스의 결과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번 슈퍼텍 24의 ST-Z 클래스 1위와 2위 모두 GR 수프라 GT4가 차지하며 우위를 과시했다. 즉, 24시간 내내 그 어떤 GT4보다 빠른 속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과시했다.

조금 더 자세하게 평가한다면 코너링 퍼포먼스가 우수할 뿐 아니라 혹독한 레이스 환경에서도 우수한 내구성을 보여준다. 더불어 기능들이 정교한 조작과 안정감에 힘을 주는 만큼 스프린트 레이스와 내구 레이스 모두에서 제 몫을 다한다.

그리고 나아가 ‘잠재력’까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슈퍼텍 24시간 내구 레이스 중의 불꽃축제 순간. 김학수 기자
Q 최근 토요타가 모터스포츠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인데 평가가 궁금하다

요시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 제조사’ 그것도 토요타 같이 거대하고 힘 있는 브랜드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점은 무척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모두에게는 긍정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활동은 단순히 ‘토요타 팀’만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레이스 카테고리의 확장, 그리고 상위 클래스로 올라갈 수 있는 성장 단계가 구축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어 더욱 돋보인다.

어둠 속을 달리는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의 토요타 GR 수프라 GT4 레이스카. 김학수 기자
덕분에 일본 모터스포츠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여러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팀과 레이스카, 그리고 선수들이 등장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역시 이러한 움직임의 한 일원이라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의 경험이 양산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도 확실히 느낄 수 있고, 더 매력적인 자동차들이 토요타 브랜드를 통해 등장하는 것 같다. 즉, 모터스포츠 활동의 확대는 자동차에 연관된 모든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요시다 히로키와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의 팀원들. 김학수 기자
Q 끝으로 올해의 활동, 그리고 각오가 궁금하다

요시다: 올해는 작년과 같이 슈퍼 GT와 슈퍼 다이큐 두 대회에서 모두 챔피언을 거머쥐어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의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지난해 결과가 아웠던 만큼 슈퍼레이스 무대에 다시 나서고 싶은 욕심도 있다.

더불어 GR86/BRZ 컵에서는 올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린 브레이브 팀의 양해를 통해 올해부터 고향 팀인 GR 개러지 구마모토 츄오 소속으로 출전한다. 새로운 시작인 만큼 GR86/BRZ 컵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촬영협조: 사이타마 그린 브레이브(埼玉 Green Brave)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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