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비자 신청 확 줄더니… 영국 대학들 세계 순위 '곤두박질'

김희정 기자 2024. 6. 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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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과 유학생에 대한 엄격한 규제로 영국 대학들의 글로벌 순위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4일 'QS 2025 연례 대학 순위'에 영국 90개 대학이 순위에 들었으나 이 중 58%가 지난해보다 순위가 낮아졌다.

FT는 이 같은 순위 하락의 배경으로 대학들의 재정 적자와 그로 인한 일자리 감소, 해외 대학원생을 고용하는데 대한 정치적 반발 등 영국 대학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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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2025 연례 대학 순위, 영국 대학 10곳 중 6곳 하락
지난 5월 6일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피츠 리버스 뮤지엄 앞에서 학생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반대하며 텐트를 치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자금난과 유학생에 대한 엄격한 규제로 영국 대학들의 글로벌 순위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4일 'QS 2025 연례 대학 순위'에 영국 90개 대학이 순위에 들었으나 이 중 58%가 지난해보다 순위가 낮아졌다. 순위가 올라간 대학은 22%에 그쳤다.

총 15곳의 영국 대학이 세계 100위 안에 들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곳 줄어든 것이다. FT는 이 같은 순위 하락의 배경으로 대학들의 재정 적자와 그로 인한 일자리 감소, 해외 대학원생을 고용하는데 대한 정치적 반발 등 영국 대학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들었다.

제시카 터너 QS 최고경영자(CEO)는 "7월 4일 영국 총선의 결과가 무엇이든 차기 정부는 고등교육 부문을 정책의 긴급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며 "양질의 교육은 영국의 위대한 자산으로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QS 대학 순위 1위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다. MIT는 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과 옥스포드가 각각 2·3위로 평가됐다. 케임브리지는 지난해 2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7일(현지시각)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캠퍼스 내 친팔레스타인 천막 농성장 주변에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AP=뉴시스

이번 평가에선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 등 기존 글로벌 상위 대학들을 치고 올라오는 중국과 인도 대학들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일본과 미국은 각각 67%와 63%의 대학이 순위가 하락해 영국보다 대학들의 경쟁력 저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이탈리아, 한국 등 대학의 순위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중국, 인도에서는 각각 16%와 9%의 대학만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영국왕립학회 등 연구 장려 기관들은 해외 연구자 및 그 부양가족의 비자 비용이 급증한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영국왕립학회장인 애드리언 스미스 경은 "차기 정부는 연구 자금에 대한 장기 계획은 물론 대학들이 해외에서 최고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부족한 국내 인재 문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몇 달 동안 영국 보수당 정부는 유학생이 부양가족을 데려오는 것을 금지하고 기술근로자 비자에 필요한 최저 급여를 인상했다. 외국인의 이주를 억제하는 이 같은 정책은 유학생들의 수업료 수입에 의존하는 대학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동안 학생 비자 신청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3만건 줄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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