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트넘 레전드가 아니다"...'400경기 돌파+득점 5위' 손흥민이 '레전드' 거부한 이유

김아인 기자 2024. 6. 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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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자신이 아직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나면서 손흥민을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통산 160호 골을 돌파하면서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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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은 자신이 아직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은 자신이 아직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마친 손흥민. 개막 전 처음으로 토트넘 주장을 맡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나면서 손흥민을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비유럽인이 주장 완장을 달게 된 일은 토트넘 역사상 최초였다.


토트넘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공격 핵심이었던 케인의 빈자리를 히샬리송이 대체하지 못하면서 손흥민은 개막 초반부터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했다.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고, 동료들과의 플레이 메이킹에도 힘썼다. 손흥민은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했고, 팀 내 득점 및 도움 모두 1위에 올랐다.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사디오 마네, 세르히오 아구에로까지 PL 역사상 단 6명만 보유하고 있는 기록이었고, 손흥민이 뒤를 이어 7번째 선수가 됐다. 여기에 리그 최종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0호 도움을 추가하면서 프리미어리그(PL) 통산 3번째 '10-10'을 달성했다.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 프랭크 램파드, 에릭 칸토나, 디디에 드로그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토트넘. 손흥민은 자신이 아직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토트넘에서 의미 있는 금자탑을 쌓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통산 160호 골을 돌파하면서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프리미어리그(PL) 통산 300경기 출전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이제는 단연 토트넘 '리빙 레전드'에 오른 손흥민. 하지만 그는 자신이 레전드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구단 인터뷰를 통해 “이 놀라운 클럽에서 거의 10년을 보냈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 함께 뛰었던 선수들, 함께 일했던 감독님들이 너무 도움이 됐고 나 스스로를 사랑하게 해줬다. 그 과정에서 추억과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뗐다.


이어 "난 여전히 많은 일이 이루어지길 원한다. 이 클럽에서 레전드가 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니다. 여기서 우승하고 싶기 때문에 내 자신을 전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거다. 그것이 바로 내가 그렇게 헌신하는 이유다. 나는 감독님과 이 팀과 함께 우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함께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은 자신이 아직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 놀라운 클럽을 떠날 때가 되면, 모두가 나를 전설이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그건 엄청난 영광이자 감사할 일이 될 것이다”고 부탁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무수히 많은 개인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케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많은 역할을 소화했다. 그러나 토트넘에서는 그동안 단 한 개의 우승컵도 들지 못했다.


손흥민의 헌신에도 토트넘은 재계약에 소극적이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재계약이 아닌 기존 계약을 연장시키려 한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토트넘은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을 2026년까지 팀에 남게 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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