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기회의 땅 아프리카 공급망 확대, 수출 다변화 성과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 "인적 자원, 산업화, 디지털 경제화에 한국 경험 필요"
K-푸드 등 한류, 아프리카로…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파트너십에 아프리카 56개 기업 참여
"30년 이상 7% 이상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배우길 기대한다"
지난 4월 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고위관리회의.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모리타니아의 시디야 엘 하지 주일 대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성장 요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풍부한 자원과 인력에도 사회 인프라 구축과 파이낸싱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에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함께 만드는 미래: 동반 성장, 지속 가능성 그리고 연대'라는 주제에 걸맞게 '성장'과 '기적'을 경험하고 싶은 아프리카 나라들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다.
우리 정부는 아프리카 각국의 실질 수요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유무상 원조 체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00억 달러 수준으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도 지원한다.
기후변화에 민감한 아프리카를 위해 각국 정상과 대표들은 기후변화라는 전지구적 위협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기후 대응 수요를 반영한 기후금융구조도 만들 예정이다.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은 "우리는 인적 자원, 산업화, 디지털 경제화 등 세 가지 분야에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와 우리는 식민지 지배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정상회의 참석 국가들은 우리나라가 전쟁을 겪고도 산업화 등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배경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같은 관심은 높은 참석률로 이어졌다. 54개국 전체 아프리카 국가들 중 자격이 정지된 나라를 제외한 48개국이 참석했고 최종 33개국에서 정상급 인사가 참석했다.
지난해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는 아프리카 정상급 인사가 27명, 2022년 일본-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는 20명, 올해 열린 이탈리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는 26명이 참석한 점과 비교했을 때 높은 참여도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아프리카가 전부 합쳐서 54개국인데 쿠데타나 이런 사정으로 회의에 초청받지 못하는 나라 6개국을 제외한 48개국이 전부 다 왔다"면서 "저도 좀 놀랐고, 그 중 참석한 정상급 인사만 33명으로, 첫 회의인데도 굉장히 성황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성장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대신 우리는 기회의 땅 아프리카에서 공급망 확대, 수출 다변화 등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지난 5일 열린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는 17개 아프리카 국가의 56개 기업이 우리나라를 찾아 50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우리 식품을 수출하는 한 기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업과 상담 후 현장에서 1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도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K-푸드의 수요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는 인구 14억명 중 60%가 25세 이하로 '젊은 대륙'이다. 핵심 원자재인 광물은 전세계 보유량의 30%를 차지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양대학교 유럽-아프리카 연구소장인 김성수 교수는 "러시아와의 정상회의보다 더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참여한 점을 미뤄 볼 때 우리나라의 발전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역시 아프리카의 광물 자원을 확보하고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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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tooderigi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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