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사건 후 첫 연설…"범인 아닌 반대파가 문제"

총격을 당해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로베르토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회복 후 처음 영상 연설을 통해 자신의 반대 세력을 비난했습니다.

피초 총리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저는 범인에 대한 증오심이 없으며 용서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범인은 미치광이가 아니라 슬로바키아에서 반정부 세력이 조장한 증오의 전령"이라고 밝혔습니다.

피초 총리는 "정치적 반대파는 그들의 공격적이고 증오에 찬 정치가 사회를 어디로 이끌었는지를 판단하지 못했고, 비극이 발생하는 건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피초 총리는 지난달 15일 오후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각료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만나던 중 총격을 당했습니다.

범인이 쏜 5발 가운데 3발을 복부와 가슴 등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피초 총리는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최근엔 퇴원해 건강을 회복하는 중입니다.

범인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전직 경호업체 직원 유라즈 신툴라(71)로 현재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탭니다.

총격 사건 전 수주 간 슬로바키아에선 공영언론 장악 등 피초 총리의 정책 방향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