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지구’와 비교해 보니…기후변화로 태풍 급증
[앵커]
어제는 유엔에서 제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었는데요.
지구 온난화와 이에 따른 기후변화는 다양한 자연 재난으로 이어지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가상의 지구인 '메타지구' 실험에서도 온난화 탓에 한반도에 더 강한 태풍이, 더 자주 몰려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이스트를 비롯한 국제 연구진이 만든 가상의 지구, '메타지구'입니다.
오른쪽은 산업 활동 등에 따른 온난화의 영향이 없는 지구, 왼쪽은 실제 지구처럼 온난화가 진행 중인 지구입니다.
각각 기후변화를 시뮬레이션해 비교한 결과, 온난화가 진행 중인 지구에서는 한반도와 일본 남부, 중국 남동부 등에서 태풍과 열대성 폭우가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김형준/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 "인간 활동이 있었던 지구가 변동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는 재해를 경험하기 쉽다는 얘기이기도 하고요. 우리 사회 측면에서는 위험도는 늘어났죠."]
실제로 1960년대부터 북서태평양 지역 전체의 태풍 발생은 소폭 줄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더 늘었습니다.
태풍의 평균 강도도 30%나 증가했습니다.
온난화에 따른 바닷물 온도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문일주/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 : "우리나라 근방 250km 이내의 범위에 접어든 태풍들만 분석을 해보니 매해 제일 셌던 태풍이 점점 더 세지고 있거든요."]
전 세계적으로도 온난화에 따른 자연 재난이 잇따르고 있지만, 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 감축 노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탄소 배출량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여전히 증가세에 있고, 이 때문에 지구 온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저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목표도 달성하기 힘겨운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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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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