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연도 개편에 경제지표 일제히 개선…“체감 경기와 괴리” 지적도
[앵커]
한국은행이 주요 경제 통계의 기준이 되는 시점을 바꾸면서, 경제지표가 일제히 개선됐습니다.
지난 해 1인당 국민총소득이 7% 넘게 올랐는데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습니다.
다만 수치가 갑자기 좋아진 만큼 실제 우리 경제가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 국민 1명 당 소득은 3만6천194달러, 우리 돈 5천만 원에 육박합니다.
지난 3월 내놨던 수치보다 7% 넘게 늘었습니다.
이는 통화가치가 하락한 일본의 1인당 국민 소득 3만5천793달러 보다 높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대에서 93%대로 낮아졌습니다.
통계 기준이 되는 연도를 기존의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꾼 데 따른 효과입니다.
한은은 통계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5년에 한 번씩 기준 연도를 바꾸는데, 이 과정에서 경제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정태/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 "경제총조사, 실측 투입 산출표 등 행정자료 활용도가 크게 확대된 기초자료가 반영된 데 주로 기인합니다."]
하지만 수치가 개선된 만큼 체감 경제가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제 규모가 커진 데는 고물가와 고환율이 이어진 영향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1분기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1.6% 줄어, 7년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김상봉/교수/한성대 경제학과 : "(통계로는) 4인 가구 기준으로 하면 2억 원씩 벌어야 되는 거예요 평균적으로.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체감하는 거 하고 어떻게 이제 연동을 시키냐 하는 거죠."]
다만 올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분기보다 2.4%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원유 가격은 떨어진 반면 우리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실질소득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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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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