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대출금리…은행 수익성 '핵심예금'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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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요 은행이 대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이 꺾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하락한 만큼 대출을 더 내줘 이자수익을 늘리는 방안도 있지만 가계대출은 늘리기가 어렵고, 주담대는 마진도 크지 않은 상태"라며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언제라도 회사채 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금이라 핵심예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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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요 은행이 대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이 꺾였다. 은행권에서는 이자비용을 낮출 수 있는 핵심예금 관리가 향후 은행의 수익성을 가를 것으로 본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 4월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5.05%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 5.21%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주요 은행별로 지난해 말과 지난 4월까지 가계대출 금리(잔액기준)를 비교하면 △국민은행 5.11%→4.95% △신한은행 4.90%→4.74% △하나은행 5.36%→5.14% △우리은행 5.07%→5.08%로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은행이 내준 대출의 잔액을 기준으로 하는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은행이 대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총대출금리에서 총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지난 4월 2.43%로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잔액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요 은행이 대출에서 벌어들이는 이익도 둔화하거나 감소했다. 지난 1분기 국민은행의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4조885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70억원 줄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대출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이 전분기 대비 줄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저원가성예금 관리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자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은행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비용을 줄여 마진을 남기는 방식이다. 실제 지난 1분기 4대 은행은 이자비용을 줄여 전체 이자이익을 방어했다.
4대 은행 중 저원가성예금의 비중은 국민은행이 가장 높다. 지난 1분기 기준 이자율이 낮은 요구불예금(핵심예금, MMDA 합계)의 전체 원화예금에서 41.6%를 차지한다. 이어 △신한은행 39.9% △우리은행 37.8% △하나은행 32.3% 순이다.
예대금리에도 이런 차이가 반영됐다. 지난 3월 말 대출채권 평균이자율은 4대은행이 4.73~4.89%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예수금평균이자율은 △국민은행이 2.54% △신한은행 2.76% △하나은행 2.98% △우리은행 2.78%로 차이가 났다. 예대금리차 등의 영향으로 NIM(순이자마진)은 국민은행이 1.87%로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하락한 만큼 대출을 더 내줘 이자수익을 늘리는 방안도 있지만 가계대출은 늘리기가 어렵고, 주담대는 마진도 크지 않은 상태"라며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언제라도 회사채 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금이라 핵심예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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