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급락에 대비하라”...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각오하라는 월가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6. 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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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여부 불확실성 커
S&P 올해 상승분 반납 전망
“MMF에 6조, 유동성 충분”
아직 여력 있다는 반론도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월가에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들어 12% 가까이 뛴 가운데 지수가 이달 안으로 4%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오는 9월 안에 지수가 10% 하락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되돌릴 것이란 상반된 관측도 제기 된다.

월가 전문들의 견해는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지 여부에 좌우되는 모양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스티펠 파이낸셜의 배리 베니스터 최고 주식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오는 9월 말 안으로 약 4750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마감 시세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르면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게 된다.

비관론 근거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꼽혔다. 베니스터 최고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자체를 연기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역시 물가 상승세가 느리고 불확실한 경로를 따라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실물 경제가 정체되는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S&P 500 기업들 수익성이 더 커지기 기대하기 힘들고 올해 안에 해당 기업들 주가수익비율(PER)이 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조사업체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 S&P 500 지수 포함 기업들 평균 PER 은 23.07배다. 하락장이 따르는 경우 대안이 될 만한 투자처로는 경기 방어주와 우량주가 꼽힌다.

베니스터 최고 전략가는 “올해 3분기 말(9월) 안에 찾아올 조정장에 대비해 방어적 가치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다가오는 폭풍을 가장 잘 헤쳐나갈 만한 종목은 의료·필수 소비재·유틸리티·우량주”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투자 선호도가 높은 대형 우량주도 대안으로 꼽혔다. 가장 대표적인 관련주는 마이크로소프트다.

앞서 연준은 지난 달 말 발간한 베이지북을 통해 향후 미국 경제 전망을 기존 ‘신중히 낙관적’에서 ‘다소 더 비관적’ 으로 전환한 바 있다. 물가 등 거시 경제 지표 불확실성과 하방 리스크를 감안해서다.

반면 일각에서는 긍정론도 눈에 띈다. 톰 리 스트랫펀드 최고 투자 전략가 겸 공동 설립자는 S&P 500 지수가 이달 말까지 4% 올라 5500을 찍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같은 날 냈다.

리 전략가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일자리 시장 열기가 식고 있지만 시장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만한 근본적인 상황이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 머니마켓펀드에 6조 달러 넘는 막대한 현금 유동성이 쌓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4월 중순 매도세가 5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6월까지는 반등 여력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그는 “연준이 금리를 올해 한 번 내리든, 세 번 내리든 횟수는 문제가 아니고 인하하는 것 자체가 주식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금리 인하 판단 배경으로 그는 물가 상승을 자극해온 두 가지, 즉 주거 비용과 자동차 보험 비용 압박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편 와일리 톨렛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솔루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증시에서는 당분간 큰 폭 하락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침체로 보이지는 않으며, 기술주 중에서도 일부 인공지능(AI) 주식이 고평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높은 주가를 뒷받침할 기회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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