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빵플레이션 탈출…'빵값 세계 6위' 한국, 소비자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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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냉동 빵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었다.
홈베이킹이 보편화되면서 냉동 생지로 간편하게 빵을 만들어 먹고 제과전문점에서만 살 수 있던 베이커리류를 냉동 빵으로 대신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파는 제품과 맛에 큰 차이가 없고 오븐과 에어프라이어 가정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홈베이킹이 쉬워진 점도 냉동 빵 시장의 규모를 키웠다.
또 빵은 종류가 방대하기 때문에 새로운 품목으로 추가할 수 있는 빵이 많아 냉동 생지 종류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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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냉동 빵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었다. 홈베이킹이 보편화되면서 냉동 생지로 간편하게 빵을 만들어 먹고 제과전문점에서만 살 수 있던 베이커리류를 냉동 빵으로 대신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빵 물가상승률은 9.5%로 이는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3.6%)을 2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빵값 상승률은 가공식품(6.8%), 외식(6%) 등 각종 먹거리 물가 지표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식빵(500g) 가격은 2.83달러로 세계에서 6번째로 비싼 수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최근 2년간 빵값 인상을 부추겼다.
이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오븐,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로 해동해 먹을 수 있는 냉동 샌드위치나 냉동 빵이 인기다.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파는 제품과 맛에 큰 차이가 없고 오븐과 에어프라이어 가정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홈베이킹이 쉬워진 점도 냉동 빵 시장의 규모를 키웠다. 또 생지 한 가지로 식빵, 소금빵 등 여러 종류의 빵을 만들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생지는 1차 발효와 성형을 마친 반죽을 급속 냉동한 것으로 해동한 뒤 오븐,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10분 내외로 조리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냉동 상태로 만들어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발효하기 전이라 빵이 부풀지 않아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식품업계도 홈베이킹의 성장성이 확인되자 해당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냉동 생지와 냉동 샌드위치 매출이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냉동 샌드위치는 올해 5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냉동 샌드위치는 제품 3~4개에 1만원대 가격대로 시중 제품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최근 3년간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베키아에누보' 프리미엄 생지 6종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온라인에서 판매한 베키아에누보 냉동 케이크, 디저트 매출도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일반 빵과 비슷한 맛의 냉동 빵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냉동 생지의 이스트, 배합비 등을 설정해 구웠을 때 풍미가 살아나도록 생산한다"며 "생산 후 바로 얼려서 빵이 노화되지 않아 풍미가 살아있고 소비자가 조리할 때 열이 가해지면서 풍미가 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은 지난해 홈베이커리 브랜드 '레디비(ReadyB)'를 출시하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레디비는 빵 반죽을 80~90% 정도만 구운 뒤 급속 냉동한 '파베이크'와 냉장, 냉동 제품이다. 깜빠뉴, 곡물빵, 크루아상, 베이글, 와플 등 제품 종류를 다양화해 선택 폭을 넓혔다.
SPC삼립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 등으로 홈베이킹을 비롯해 직접 조리해 먹는 시장이 성장하면서 레디비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올해 K-스트릿푸드 콘셉트의 간식류와 제과전문점 수준의 프리미엄 빵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2010년대 200억원 규모에 머물렀던 냉동 생지 시장 규모가 3~4년 내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라 홈베이커리 브랜드에 주력한 제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빵은 종류가 방대하기 때문에 새로운 품목으로 추가할 수 있는 빵이 많아 냉동 생지 종류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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