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국민 카레기업' 오뚜기, 향신료 농약 기준규격 개선 주도

황정원 기자 2024. 6. 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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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리포트 - '간편식 원조' 오뚜기] 원료부터 유통까지… 오뚜기 식품안전 산실
[편집자주] 가정간편식 원조 기업 오뚜기가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로 카레, 케첩, 마요네즈 등을 선보인 오뚜기는 정도 경영과 사회 공헌이 알려지면서 '갓뚜기'로 불리며 국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K푸드 열풍을 이끌어갈 작정이다.

오뚜기는 1983년부터 식품안전 분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식품안전과학연구소로 개편됐고 같은 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로 공식 인정받았다. /사진=오뚜기
오뚜기가 안전한 먹거리와 국민건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식품기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안전'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일례로 향신료 잔류 농약 기준규격 개선을 주도하는 등 '국민 카레기업'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5월14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식품안전의 날'이었다. 오뚜기는 식품안전과학연구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성과를 통해 자사 제품은 물론 국내외 식품업계의 식품안전과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식품안전과학연구소는 1983년 오뚜기 식품연구소 소속 분석 파트로 시작했다.

2005년 식품안전센터로 승격해 오뚜기 제품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1월 식품안전 연구 영역을 확대하고 국내외 식품안전 발전에 기여하고자 식품안전과학연구소로 개편·설립했고 같은 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로 공식 인정받았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에 자리한 연구소에서는 식품안전 관련 분석연구 전문가 30여명(연구소장, 팀장,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소의 업무는 ▲식품안전 사전 예방 ▲식품 분석기술 연구 ▲지속가능한 연구환경 구축 등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전문 분석기술과 최첨단 분석장비로 원료부터 생산, 유통 등 전 단계를 철저히 검증해 식품안전을 확보하고 영양 등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식품안전관리 사전예방 시스템'은 유해물질 안전성, 신규 원료·신제품 규격 적합성 검증 등을 진행하는데 정보 수집량과 데이터베이스(DB) 활용 건수 등이 많다.

식약처, 미국 식품의약청(FDA) 등 국내외 식품안전 정보 데이터를 수집하고 위해 항목 분류, 모니터링 계획 수립 등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2024년 5월 기준 국내외 식품안전정보 수집 및 DB 활용은 11만8872건, 2023년 품질 및 안전성 검증(항목: 이화학, 미생물, 분자생물)은 2만527건에 달한다.



유해물질 대응 위해 매년 장비 업그레이드


오뚜기 연구원이 식품안전과학연구소에서 첨단 장비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연구소는 신종 유해물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분석능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분석·연구 파트에는 ▲잔류 오염물질 분석 및 환경오염물질 분석 ▲식품첨가물 분석 ▲식품성분 분석 ▲미생물 분석 ▲쌀품종 검정 분석 ▲유전자 분석 등이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각 파트에서 최첨단 분석장비를 활용한 분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최신 장비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매년 연구성과를 학술포스터로 작성해 식품안전 및 분석 관련 학회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IAFP(국제식품안전성학회), 한국식품과학회, 한국분석과학회 등 국내외 6개 학회의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18편의 학술포스터를 발표했다.

그중 한국식품영양과학회의 학술대회(2023년 10월)에서 우수 포스터 발표상을,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의 학술대회(2023년 11월)에서 최우수 논문 발표상(포스터발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27일 한국식품위생안전성 학회와 연계해 '제1회 식품안전과학심포지엄'도 열었다. 산학연관 200여명이 참석했고 유해물질의 관리·저감화 방안, 식품산업의 미래 트렌드 등의 주제로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교류했다.



글로벌 수준의 분석기술… 국내 기준규격 개선에 참여


오뚜기 제품은 안전하고 체계적인 공정 아래 생산된다. /사진=오뚜기
분석기술 신뢰도 확보를 위해 국제 비교숙련도 평가에 지속해서 참가한다. 영국 환경식품농림부 식품환경연구청(FERA)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분석기술력 평가 프로그램인 '국제 식품분석 숙련도 평가'(FAPAS)에서 15년 연속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FAPAS 프로그램 중 화학 분석, 영양성분 분석, 미생물 분석, 생물학 분석 분야에서 총 12회, 15항목에 참가해 전 항목 모두 ±2.0 범위 내의 표준점수(Z-score)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기준규격 개선에 참여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향신료의 잔류 농약 기준규격 설정'이 있다. 2019년 국내에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가 시행되면서 향신료 사용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이때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는 국민 카레기업답게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향신료의 국내 농약 기준규격을 식약처에 신청해 현재까지 30여개의 기준규격을 설정하면서 국내에서도 향신료를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게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식품안전과학연구소는 체계적인 사전예방 시스템을 통해 제품 안전성 제고는 물론 다양한 영역의 연구활동, 식품안전관리 역량 지원으로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식품안전의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고 국내 식품안전 수준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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