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법 이민자 망명 금지 ‘첫날’…“일부 멕시코로 돌아가”
[앵커]
미국이 불법적으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는 입국자들에 대한 망명을 금지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는데요.
시행 첫날에도, 미국으로 향한 행렬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일부는 다시 멕시코로 되돌아 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워싱턴 조혜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불법 입국자들의 미국 망명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행정 조치를 시행한 첫날.
여전히 국경을 넘기 위한 행렬이 이어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때로는 철조망이 뜯겨진 곳을 찾아 찾아 위험하게 넘어가야 합니다.
건너온 사람들은 국경을 눈앞에 두고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국경을 넘었어도 적법한 서류가 없는 사람들은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에콰도르 출신 입국자 : "저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고 국경 폐쇄에 대한 생각을 철회하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이번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국경 지대에 임시 거처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베네수엘라 출신 입국자 : "베네수엘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베네수엘라로 돌아가는 것보다 미국으로 가기가 더 쉽습니다. 베네수엘라는 거쳐 가야 하는 국가만 해도 7개입니다."]
불법 입국자의 망명 제한은 7일간 하루 평균 불법 입국자 수가 2천5백 명이 넘으면 시행되고, 천 5백 명 아래로 떨어지면 중단됩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행정 조치에 협력하겠다면서 멕시코 출신이 아닌 경우, 멕시코를 거치지 않고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망명 제한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릴리안 세라노/남부국경공동체연합 전무이사 : "연방 정부는 남부 국경에서 모든 인권이 존중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여력이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사실상 망명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가 오히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입국 경로로 이들을 밀어 넣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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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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