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후 첫 공개연설…"범인 밉지 않아, 야당이 문제"

강민경 기자 2024. 6. 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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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괴한의 총에 맞아 수술대에 올랐던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5일(현지시간) 피격 후 첫 공개 연설에서 총격범이 아닌 야권을 비판했다.

피초 총리는 지난달 15일 오후 각료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만나던 도중 총에 맞아 쓰러졌다.

슬로바키아 야권은 지난해 좌파 민족주의 성향의 피초 총리가 집권한 이후 반대 시위를 주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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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증오와 공격성 최고조에 달해"
6~7월 내로 업무 복귀 가능성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5일(현지시간) 피격 후 첫 공개 영상 연설을 했다. 2024.6.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달 괴한의 총에 맞아 수술대에 올랐던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5일(현지시간) 피격 후 첫 공개 연설에서 총격범이 아닌 야권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범인에게 증오심을 느끼지 않는다"며 손해배상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상 속에서 그는 회색 무늬가 있는 셔츠 차림으로 검은색 가죽 사무용 의자에 앉아 있었으며 하반신은 화면에 잡히지 않았다.

피초 총리는 총격범을 '야권 운동가'라고 표현하면서 "그는 외로운 미치광이가 아니라 반정부 세력이 만들어 낸 증오의 전령이었다"며 정적들에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반대파들을 겨냥해 "지난 4월 총선 승리 이후 정부에 대한 야당의 증오와 공격성은 최고조에 달했으며 비극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또 피초 총리는 야당이 우크라이나 편을 들기 때문에 서방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일이 잘 돌아간다면 6~7월 안에 서서히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초 총리는 지난달 15일 오후 각료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들을 만나던 도중 총에 맞아 쓰러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전직 경호업체 직원이자 시인인 유라즈 신툴라로,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돼 있다.

슬로바키아 야권은 지난해 좌파 민족주의 성향의 피초 총리가 집권한 이후 반대 시위를 주도해 왔다.

한편 슬로바키아 제1야당인 '진보 슬로바키아'의 미할 시메카 대표는 "피초 총리가 잘 회복되고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정적과 언론을 공격하기로 한 결정은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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