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가정간편식 원조 오뚜기, K푸드 열풍 가세
[편집자주] 가정간편식 원조 기업 오뚜기가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로 카레, 케첩, 마요네즈 등을 선보인 오뚜기는 정도 경영과 사회 공헌이 알려지면서 '갓뚜기'로 불리며 국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K푸드 열풍을 이끌어갈 작정이다.
오뚜기는 레드오션인 국내 식품업계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8846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11.98% 증가했다.
오뚜기는 카레, 라면, 케첩, 마요네즈, 간편식을 포함해 3000종이 넘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맞벌이, 독신세대 증가 등으로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1981년 만든 3분카레는 국내 최초의 일반 소비자용 레토르트 파우치로 오뚜기의 뿌리와 다름없는 제품이다. 케첩과 마요네즈도 오뚜기가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특히 케첩은 시장점유율 91%, 마요네즈는 79%로 소스 종가로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다만 K푸드가 세계적으로 약진하는 가운데 오뚜기만은 매출의 90% 이상을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이 부분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실적 상승을 꾀한 경쟁사들과 비교해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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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총 4곳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수출 지역은 미주 및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65개국이다. 1988년 미주 지역에 라면, 카레 등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라면, 소스, 냉동간편식 등으로 품목을 넓혀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2022년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3325억원을 기록했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말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하고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올해 목표는 수출 국가를 70개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유럽, 중동 등 미개척 시장에서 K푸드 수요가 늘어나는 점에 주목해 라면 및 분식류, 핫도그, 붕어빵, 양념치킨소스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성장 기대감이 가장 높은 곳은 첫 해외 법인인 '오뚜기 베트남'이다. 2015년부터 라면공장 설립을 준비한 오뚜기 베트남은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닌공장을 준공하고 진라면, 열라면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베트남 법인매출액은 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억원보다 59% 증가했다.
올해는 현지 공장에서 할랄 인증 라면 생산에 나선다. 이를 통해 동남아 및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식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19억 할랄 시장에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현지 생산 기반 조성을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지난해 8월 미국에 생산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출범하고 생산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 부지는 기존 '오뚜기 아메리카' 본사 소재지인 라미라다 지역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뿐 아니라 소스, 간편식 등 다양한 품목의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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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정기채용에는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시켰다. 외국인 유학생 채용 직무는 브랜드경험(BX), 마케팅(PM), 글로벌영업, 구매 등이다.
지난 5월13일에는 한국관광공사와 방한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푸드와 K관광을 연계해 방한 외래객 유치 활성화를 도모하고 세계인이 만족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취지다.
오뚜기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법인을 활용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신규 시장 개척과 생산 공장 설립,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오뚜기'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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