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억대 연봉 거절→사비 털어 T1 창단 신화에 페이커 “감동”(유퀴즈)[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프로게이머 출신 포커 플레이어 임요환의 T1 창단기에 페이커가 감동의 마음을 전했다.
6월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47회에는 최고의 라이벌 임요환, 홍진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임요환, 홍진호의 경기는 과거 '임진록'이라고 불렸다. 공식 전적은 67전 35승 32패. 임요환은 "승패가 거의 팽팽했는데도 (홍진호에게) 이런(2인자) 이미지가 생긴 게 제가 높은 무대에서 많이 이겼다. 예선이나 준비를 덜하고 기본 실력으로 붙어야 하는 곳에선 진호가 많이 이겼다"고 밝혔다.
이런 임요환은 23년 전 국내 프로게이머 중 최초로 억대 연봉을 받은 선수였다. 유재석은 "1억이라는 금액이 지금과 다르다.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때만 해도 게임에 대한 시각이 '이거 해서 뭐 할 거냐. 밥이 나오냐'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얘기�던 많은 분들에게 프로게이머가 무엇인지 보여준 분들"이라며 "두 분이 지금 시대에 임진록을 펼쳤다면 연봉 1억이 뭐냐"고 말했고 임요환도 "몇 십배는 받았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임요환은 1억 연봉을 받던 당시 "개인 스폰이라 팀은 없는 체제였다"며 "(게임 업계가) 전문화 되어가 팀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 연봉 외 지원금을 팀 운영비로 쓸 수 있게 설득해 오리온 팀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년 후 억대 연봉을 거절했다는 임요환은 "후원 금액 외 지원금으로 10명 정도의 팀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다시) 개인 스폰으로 계약하길 원했다. 그렇게 되면 팀원들은 1년을 더 버텨야 해서 안 되겠다 싶더라. 모두에게 동기 부여도 안 될 테고. 그래서 감독님과 얘기해 4U라는 개인 팀을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돈보다 명예와 성장을 위해 중국에서 온 연봉 245억 원의 이적 제안을 거절한 페이커 이상혁과 비슷한 경우였다.
홍진호는 당시 임요환이 힘든 생활을 했다며 "팀 차가 빨간색 프라이드였다. 거기 사람들이 모여서 대회 끝나고 가면 꽉 찬 것도 모자라 어떨 때는 차가 멈춰서 뒤에서 사람이 밀더라"고 목격담을 전했다.
임요환은 심지어 "차 키로수도 2만 정도였다"며 "그런 노쇠한 차인데 거기에 키 큰 장정 6명이 타고 대회장에 갔다. 차가 가다가 멈추면 뒤에서 밀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10명이 팀 생활 하는 숙소도 굉장히 비좁아 맨 마지막에 잠드는 사람은 쓰레기통을 거의 안고 자야했다고.
임요환은 "그 생활을 1년 정도 했다"며 통장 잔고가 1천만 원도 안 남았을 때 기적적으로 SKT로부터 팀 창단 제안을 받게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만들어진 팀이 현재 페이커 등이 활약 중인 T1이었다.
유재석이 "요즘 요환 씨와 페이커의 만남을 T1 창조주와 구단주의 만남이라고 하더라"고 전하자 임요환은 "많이들 그렇게 말씀 하시더라. 항상 페이커한테 '너 구단주라며? 지분은 얼마나 있니?'라고 하는데 대답을 회피하더라. 가끔 사적으로 만나기도 하는데 이 친구 보면 제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순수하게 게임만 바라보며 연습하고 게임만 생각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게이머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곤 한다. 이 친구한테는 할 말이 없다. 그냥 제 예전 모습 보는 것 같고 오히려 나보다 더 자신을 채찍질하는 모습을 보니 '무슨 조언을 하지. 지금도 너무 올바르고 멋진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T1이 그리고 e스포츠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선배로서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페이커는 "아무래도 e스포츠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임요환 선배님이 기틀을 다져놓아서다. T1 만든 단군신화도 되게 감동적이다. 그런 역사로 e스포츠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원시 시대부터 열심히 활동하시던 임요환 선배님부터 시작해서 현대시대를 살고 있는 이상혁이 된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 영향 받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후 임요환은 자신에게 있어 홍진호에 대해 "진호가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성공을 못했을 것 같다.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다"고 의미를 공개했다. 반면 홍진호는 "저는 요환 형이 없었으면 더 성공했을 것 같다. 확실히 더 성공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래도 홍진호가 "매번 요환 형이 있어서 더 열심히 산 것 같다"고 나름대로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가운데, 이날 녹화장까지 따라온 임요환의 아내 배우 김가연은 자신에게 있어 홍진호란 "우리 남편의 발판"이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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